[Y터뷰②] 정은지 "'응답하라' 이후 연기 눈떠...찡한 작품"

[Y터뷰②] 정은지 "'응답하라' 이후 연기 눈떠...찡한 작품"

2019.05.25.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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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②] 정은지 "'응답하라' 이후 연기 눈떠...찡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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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응답하라 1997'을 생각하면요? 짠한 느낌이에요."

2011년 데뷔한 그룹 에이핑크로 활동하던 정은지는 2012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로 연기를 시작했다. 그 뒤로 연기자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 '트로트의 연인'(2014) '발칙하게 고고'(2015) '언터처블'(2017~2018)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0.0MHz'는 정은지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다.

영화 제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러나 정은지는 "본업이 아이돌인지라 스케줄 때문에 민폐를 끼치면 안 되니까 조심스러웠다"고 털어놨다. '0.0MHz' 선택에는 스스로 '배우 정은지'의 새로운 얼굴을 보고 싶었던 이유도 컸다. 극 중 정은지는 귀신을 보는 능력을 지닌 소희를 연기했다.

"무표정하거나 절제된 캐릭터를 맡아본 적이 없어요. 이런 색다른 캐릭터 제의를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죠."

[Y터뷰②] 정은지 "'응답하라' 이후 연기 눈떠...찡한 작품"

정은지는 가수를 꿈꿨다. 에이핑크 메인보컬로 활동하고 싱어송라이터로 솔로도 발매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연기는 꿈꾸지 않았지만 '응답하라 1997'이 그의 생각을 바꿔놓았다.

"신인 때는 뭐라도 해야 했어요. 찾아주는 곳도 없었죠. 데뷔 초기 때는 멤버들 개인 스케줄을 소화하더라도 매번 같이 다녔어요. 굉장히 비효율적이었죠.(웃음) 그렇게 멤버들 스케줄을 따라다니다가 어느 날 저한테 대본이 들어왔다고 하더라고요. 부산 사투리를 쓰는 작품이라고 했고 그게 '응답하라 1997'이었어요."

기회가 중요했다. 어느 한 곳에라도 얼굴을 비추는 것이 중요했다. 정은지는 "그 당시에는 저한테 일이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감사했다"고 돌이켰다.

"'응답하라 1997'을 하면서 앞으로도 연기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이후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촬영했는데 표준어 연기였고, 몸과 마음이 지치고 매 장면 긴장을 했죠. 그때 뮤지컬을 병행했는데 무대 위에서 행복하더라고요. '난 노래랑 연기를 같이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무대 위에서 에너지를 받는다는 기분을 알겠더라고요. 공연장에서도 관객들의 응원과 함성 때문에 기를 받거든요. 그렇게 '앞으로도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왔죠."

[Y터뷰②] 정은지 "'응답하라' 이후 연기 눈떠...찡한 작품"

정은지는 지금 '응답하라 1997'을 생각하면 "짠한 기분이 든다"고 고백했다. 그는 "가끔 예전 생각하면 마음이 찡한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저에게 '응답하라 1977'은 그런 존재"라고 정의했다. 이어 "제 시작점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걸 어떻게 했나 싶다. 다시 하라고 하면 물론 하겠지만, 그때처럼 겁 없이는 못 할 거 같다"고 미소 지었다.

물론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그를 계속 따라다닌다. 정은지는 "아이돌이 아닌 오롯이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고 했지만 이내 "어쩔 수 없다는 걸 안다. 제가 아이돌이 아니었다면 '응답하라 1997'도 못 했을 거고 관심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아이돌인데 연기를 잘하네'가 저의 시작이었거든요. 요즘에는 아이돌이 연기하는 것도 이해해주고 무엇보다 잘하는 분들도 많잖아요. 저도 더욱 잘하고 싶죠."

배우로서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연기) 풋내기"라고 강조한 정은지는 "나중에라도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을 들으면 너무 좋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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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로도 꾸준하게 활동을 하고 싶은 욕심도 드러냈다. "선배님들을 보면 개인 활동을 하더라도 어느 그룹의 누구라고 본인을 소개하는데, 저도 마찬가지"라면서 "꼭 그런 것 때문이 아니더라도 저의 20대 전부였던 에이핑크라는 이름이 제 곁에 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스마일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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