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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촉새라고 부를 정도로 말하는 걸 좋아해요.(웃음)"
지친 기색 하나 없었다. 드라마 포상 휴가 직후 수십 개 매체와의 인터뷰에 피곤할 법도 한데 에너지로 가득했다. 자신을 '투 머치 토커'(Too Much Talker, 수다쟁이)라 소개한 이 남자는 지치지 않는 입담으로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러면서도 진중하고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의 주역, 배우 이태환의 이야기다.
"숫자를 보고도 믿지 않았어요." 그의 말처럼 드라마 시청률은 마의 40% 벽을 물론, 45%에 육박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어림잡아 전 국민의 절반이 드라마로 웃고 울었던 셈. 변화는 피부로 느껴졌다.
"부모님 세대는 물론 특히 10대 소년 팬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촬영 중 '형, 키 엄청 커요. 멋있어요'라는 말이 그렇게 듣기 좋더라고요. (웃음) 또 그간 극 중 인물 이름으로 많이 불렸다면 이제는 '이태환이네' 하면서 지나가세요. 이름 석 자를 기억해 주신다는 게 감사하죠."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로 데뷔, 드라마 'W' '돌아와요 아저씨' 등 굵직한 작품에 주·조연으로 출연하며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은 이태환. 그가 이번엔 '황금빛 내 인생' 속 자수성가한 청년 사업가 선우혁을 맡아 제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렸다.
사실상 스타 등용문이라 불리는 주말극 서브 남자 주인공. 누구나 선망하는 자리였지만 걱정이 앞섰던 것도 사실이다. 전작 '아버님 제가 모실께요'를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아 심적으로 지쳐있던 시점이었다.
"50부작이었던 전 작품을 하면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잘하려는 마음에 처음부터 에너지를 쏟다 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더라고요. 힘들었던 만큼, 얻은 게 많아요. 문득 마라톤과 같은 장기 레이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체력, 감정을 분배하는 저만의 노하우도 터득할 수 있었죠."
보다 쉬운 길도 있었지만 이태환은 도전을 택했다. 연이어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로 "쉬우면 재미없죠"라며 눈이 휘어지듯이 웃었다.
"트렌디한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하지만 50부작을 연달아 촬영하면 분명 배우는 게 있겠더라고요. 배우로서 멀리 보고 한 선택이었어요. 나이 들어서도 계속 연기를 하고 싶거든요. 20대는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에너지와 연기 폭을 점차 넓혀 나가고 싶었습니다."
그의 선택은 유효했다. 이태환은 선우혁의 초반 까칠함과 후반 달콤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모습을 섬세한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호평 받았다. 이어지는 칭찬에도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며 그는 이 작품 전까지 자신을 '배우 지망생'이라 소개했던 의외의 사실도 털어놨다.
"'황금빛 내 인생' 전에는 어머님들이 '드라마에 나오는 잘생긴 총각 닮았네'라고 말해주시지, 직접 이름을 불러주시진 않았어요. 그래서 저도 "네, 배우 지망생입니다"라 대답했는데 (웃음) 이제 '이태환'이라 불러주시니까 아니라고 하기도 민망하더라고요. 참 행복합니다."
올해 24세. 이태환은 이른 나이부터 활동해서 인지 나이보다 성숙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집안 사정상 16살이라는 나이에 모델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며 "자수성가한 선우혁과 실제로도 많이 닮았다"고 설명했다.
"차승원 선배를 보고 모델 꿈을 키우기 시작했어요. 주변의 만류에도 홀로 청담동 잡지사를 찾아다니며 꿈을 놓지 않았죠. 처음에는 주눅이 많이 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한 번 일을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거든요.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요."
장애물에 부딪힐 때마다 "벽을 눕히며 다리가 된다"는 신조를 늘 되뇐단다. "연기 역시 어려워서 더 매력있다"면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 깨어나가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낀다"고 빙긋 미소 짓는다.
'황금빛 내 인생'과 함께한 8개월도 마찬가지였다. 그간 남자주인공의 믿음직한 조력자를 도맡았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멜로 연기에 대한 가능성도 증명했다. 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배우라는 꿈에 한 발짝 다가선 셈이다.
"멜로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용기를 얻었어요. 새로운 걸 받아들일 일만 남았죠. 다음 작품이 무엇일지는 모르겠지만, 초심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멜로에 물꼬를 텄으니 더 많은 영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판타지오, KBS]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지친 기색 하나 없었다. 드라마 포상 휴가 직후 수십 개 매체와의 인터뷰에 피곤할 법도 한데 에너지로 가득했다. 자신을 '투 머치 토커'(Too Much Talker, 수다쟁이)라 소개한 이 남자는 지치지 않는 입담으로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러면서도 진중하고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의 주역, 배우 이태환의 이야기다.
"숫자를 보고도 믿지 않았어요." 그의 말처럼 드라마 시청률은 마의 40% 벽을 물론, 45%에 육박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어림잡아 전 국민의 절반이 드라마로 웃고 울었던 셈. 변화는 피부로 느껴졌다.
"부모님 세대는 물론 특히 10대 소년 팬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촬영 중 '형, 키 엄청 커요. 멋있어요'라는 말이 그렇게 듣기 좋더라고요. (웃음) 또 그간 극 중 인물 이름으로 많이 불렸다면 이제는 '이태환이네' 하면서 지나가세요. 이름 석 자를 기억해 주신다는 게 감사하죠."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로 데뷔, 드라마 'W' '돌아와요 아저씨' 등 굵직한 작품에 주·조연으로 출연하며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은 이태환. 그가 이번엔 '황금빛 내 인생' 속 자수성가한 청년 사업가 선우혁을 맡아 제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렸다.
사실상 스타 등용문이라 불리는 주말극 서브 남자 주인공. 누구나 선망하는 자리였지만 걱정이 앞섰던 것도 사실이다. 전작 '아버님 제가 모실께요'를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아 심적으로 지쳐있던 시점이었다.
"50부작이었던 전 작품을 하면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잘하려는 마음에 처음부터 에너지를 쏟다 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더라고요. 힘들었던 만큼, 얻은 게 많아요. 문득 마라톤과 같은 장기 레이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체력, 감정을 분배하는 저만의 노하우도 터득할 수 있었죠."
보다 쉬운 길도 있었지만 이태환은 도전을 택했다. 연이어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로 "쉬우면 재미없죠"라며 눈이 휘어지듯이 웃었다.
"트렌디한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하지만 50부작을 연달아 촬영하면 분명 배우는 게 있겠더라고요. 배우로서 멀리 보고 한 선택이었어요. 나이 들어서도 계속 연기를 하고 싶거든요. 20대는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에너지와 연기 폭을 점차 넓혀 나가고 싶었습니다."
그의 선택은 유효했다. 이태환은 선우혁의 초반 까칠함과 후반 달콤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모습을 섬세한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호평 받았다. 이어지는 칭찬에도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며 그는 이 작품 전까지 자신을 '배우 지망생'이라 소개했던 의외의 사실도 털어놨다.
"'황금빛 내 인생' 전에는 어머님들이 '드라마에 나오는 잘생긴 총각 닮았네'라고 말해주시지, 직접 이름을 불러주시진 않았어요. 그래서 저도 "네, 배우 지망생입니다"라 대답했는데 (웃음) 이제 '이태환'이라 불러주시니까 아니라고 하기도 민망하더라고요. 참 행복합니다."
올해 24세. 이태환은 이른 나이부터 활동해서 인지 나이보다 성숙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집안 사정상 16살이라는 나이에 모델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며 "자수성가한 선우혁과 실제로도 많이 닮았다"고 설명했다.
"차승원 선배를 보고 모델 꿈을 키우기 시작했어요. 주변의 만류에도 홀로 청담동 잡지사를 찾아다니며 꿈을 놓지 않았죠. 처음에는 주눅이 많이 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한 번 일을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거든요.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요."
장애물에 부딪힐 때마다 "벽을 눕히며 다리가 된다"는 신조를 늘 되뇐단다. "연기 역시 어려워서 더 매력있다"면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 깨어나가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낀다"고 빙긋 미소 짓는다.
'황금빛 내 인생'과 함께한 8개월도 마찬가지였다. 그간 남자주인공의 믿음직한 조력자를 도맡았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멜로 연기에 대한 가능성도 증명했다. 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배우라는 꿈에 한 발짝 다가선 셈이다.
"멜로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용기를 얻었어요. 새로운 걸 받아들일 일만 남았죠. 다음 작품이 무엇일지는 모르겠지만, 초심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멜로에 물꼬를 텄으니 더 많은 영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판타지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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