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성추행범' 누명 쓴 초등학생...섣부른 단죄에 '멍에'

[제보는Y] '성추행범' 누명 쓴 초등학생...섣부른 단죄에 '멍에'

2026.10.14. 오전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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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접촉 의혹에 수업 중 추궁…현장검증까지 벌여
CCTV로 누명 벗어…"학교, 미리 알고도 사과 안 해"
"오해" 자필 반성문…'지적장애' 남학생은 공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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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간 강제추행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학교는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을 수업 중에 불러내 추궁하고, 현장검증까지 시키며 단호히 대처했습니다.

그런데, 학교가 유죄로 단정한 그 날 그 일, 과연 사실이었을까요?

제보는 Y,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군산의 한 초등학교.

지난 6월, 6학년 남학생이 다른 반 여학생에게 입맞춤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학교는 즉각 움직였습니다.

남학생은 수업 도중에 여학생의 반에 불려가 추궁당했습니다.

현장인 엘리베이터에서 상황을 재연하는 '현장검증'까지 진행됐고, 삽시간에 소문이 퍼졌습니다.

"학교 측의 즉각적인 대응 속에 남학생은 결국 일주일 만에 등교를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두 달 뒤 열린 학폭위에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CCTV에는 남학생이 신체접촉을 시도하는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던 겁니다.

학교는 문제의 영상을 일찌감치 확인하고도 양측을 중재하지 않은 채 두 달간 침묵했습니다.

[남학생 어머니 : 학교 측에서 정말 '어머님 죄송합니다. 저희가 잘못 알았던 것 같습니다' 한마디만 있었으면 우리도 지옥 같은 생활을 안 했을 텐데….]

여학생 측이 학폭위 이후 자필 반성문을 보내 늦게나마 누명은 벗었지만, 지적장애인인 남학생은 공황 증세로 대학병원 입원을 권유받을 만큼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남학생 측은 교사 2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여학생을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남학생을 여학생 교실에 들어오게 한 적 없고, 엘리베이터에서도 직접 상황을 재연하게 한 건 아니다"며 남학생 측이 사실을 과장하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장애아동을 수업시간 중간에 보호자 없이 추궁한 이유와 교사들의 사과 여부를 묻자, "서면 질의서를 내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그러나 YTN은 남학생이 여학생 교실로 불려와 교사에게 질문받는 상황을 교실에 있던 여러 학생이 목격하거나 들었다는 정황을 취재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거침없이 행한 섣부른 단죄.

학교는 정작 무너뜨린 일상을 되돌리는 일에는 어째선지 주저하고 있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영상기자 : 여승구
디자인 : 김서연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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