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 생태계 위기의 단면..."더 길어지면 생명 위험"

'부캉이' 생태계 위기의 단면..."더 길어지면 생명 위험"

2026.10.03. 오후 11: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상어 '부캉이'가 명물로 떠올랐지만, 사실 기후위기의 단면을 보여주는 우려스러운 모습이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먹이를 먹지 못한 채 인공수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방황이 길어지면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인공수로를 좀처럼 떠나지 못하는 부캉이.

이런 대형 상어가 한반도 해안에 출몰하는 일이 잦아진 배경에는 기후 위기가 있습니다.

온난화로 상승한 해수면 온도, 특히 우리나라를 둘러싼 바다가 더욱 빨리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온도를 평년과 비교해 전 세계 바다가 0.3℃ 오를 동안 우리나라 주변은 0.7℃ 상승했습니다.

동해안에는 참다랑어나 방어 등 상어의 먹잇감인 난류성 어종이 늘어났고,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동해안에서 대형 상어가 잡힌 사례는 73건, 지난해보다 2.5배 늘었습니다.

부캉이 또한 이런 추세 속에 나타난 건데, 방향을 찾는 기능에 혼란이 생기면서 바다로 나가지 못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인공수로 안에서 먹이 활동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야생에서 살아온 상어는 죽은 먹이는 먹지 않기도 하고, 수로의 좁은 폭과 얕은 물 때문에 제대로 사냥할 수 없습니다.

부캉이의 생명이 위험해지기 전에 바다로 내보내는 게 필요한 이유입니다.

[최 윤 /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명예교수 : 표층 수온이 20도 이상 돼야 하는데 11월이 되면 20도 이하로 떨어지고, 15도 이하로 떨어지면 지속적으로 살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수로를 떠나지 못하고 헤매는 부캉이의 모습이 해양 생태계가 처한 위기의 단면이자, 우리 사회에 던지는 경고라고 말합니다.

[윤 상 훈 /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전문위원 : 기후변화의 본질들, 산호의 문제, 홍수의 문제, 상어가 나타나는 문제들이 서로 다른 문제가 아니라 다 연결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빨라지는 기후위기의 속도를 줄이기 위해 개인뿐 아니라 정부, 국제사회까지 더욱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합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영상편집 : 주혜민
디자인 : 백지오


YTN 박소정 (sojung@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