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불어온 '소금 바람'...농작물 피해 확산

태풍에 불어온 '소금 바람'...농작물 피해 확산

2026.09.19. 오전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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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었던 제주에서 소금기 섞인 강풍 탓으로 추정되는 농작물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제주 동부는 물론 서부 중산간에서도 고사하는 작물이 나왔습니다.

KCTV 제주뉴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에 위치한 녹두밭입니다.

지난달 파종을 마치고, 지금쯤이면 녹두가 한창 자라날 시기이지만 군데군데 흙이 드러난 채 비어 있습니다.

이달 초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강한 바닷바람이 불면서 싹이 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잎이 소금기에 고사한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자란 녹두도 이파리 곳곳 구멍이 나거나 누렇게 말라붙었습니다.

근처에 있는 콩밭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피해 직후 곧바로 염분을 씻어내고 수시로 약제를 살포해 가까스로 살려냈지만 파종이 늦은 농가는 아예 밭을 갈아엎기도 했습니다.

콩과 메밀, 녹두 등 서부 지역 중산간에서 이 같은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건 이례적입니다.

예상치 못한 강풍에 올해는 유독 비도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중산간까지 피해가 확산한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서부 지역은 정확한 피해 규모나 원인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부공민 / 녹두 농가 : 바람 때문에 이렇게 한 건 처음 봤어요. 이게 녹두는 원래 발아가 잘 돼서 씨 뿌리면 뿌린 대로 엄청 잘 나오는데. 한 2~3주 전에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올해 마지막 파종한 녹두까지 어려운 상황이고. 보시다시피 다 녹아버려서 밭에 오면 막 속상할 정도로….]

현재까지 제주도로 접수된 농작물 피해는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600여 농가, 피해 면적은 200헥타르에 달합니다.

2017년 이후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걸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가뭄 속 바닷바람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중산간까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관련 조사가 시급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YTN 김경임 KCTV (kki@kctvjej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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