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현금함 매일 수거…트럭에 싣고, 기사가 들고
직원들 모여 현금 집계…버스 한 대당 천 원 미만
'0원 현금함' 부지기수…무거운 현금함 나르고 운행
직원들 모여 현금 집계…버스 한 대당 천 원 미만
'0원 현금함' 부지기수…무거운 현금함 나르고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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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중교통비 환급 정책이 잘 갖춰지면서 현금 내고 버스 타는 분들 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현금 없는 버스'가 아직 시범 단계라 업계에선 득보다 실이 많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양일혁 기자가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 화물트럭 짐칸을 열자 버스 현금함 수십 대가 나옵니다.
18km 떨어진 영업소에 세워둔 버스에서 수거해 온 것들입니다.
버스 기사들이 직접 들고 온 현금함은 훨씬 더 많습니다.
아르바이트 직원까지 10명이 달라붙어 일렬로 늘어선 현금함을 열고 정산에 들어갑니다.
이날 107개 현금함에서 나온 금액은 10만 4,440원.
버스 한 대를 운행해도 현금 내는 손님이 하루 한 명도 채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한 푼도 들어있지 않은 현금함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런데도 버스 기사들은 10kg이 넘는 현금함을 날마다 들고 나르며 운행에 나서야 합니다.
[김동승 / 버스 기사 : 동전 몇 개 계산하는지, 지폐 몇 장이야 이런 거 하느라고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주의력이 분산되니까 사고 위험이 높아져요.]
[김영운 / 버스 기사 : 현금이나 카드를 안 가지고 타시더라도 계좌이체 안내문을 나눠드리기 때문에 현금함이 사실상 필요 없는 상황입니다.]
교통카드와 모바일 결제가 일상으로 자리 잡은 데다 환급 정책까지 인기를 끌면서, 버스 현금 수입은 4년 만에 3분의 1토막이 됐습니다.
지난해 현금으로 거둔 금액은 33억 원.
전체 운송 수입 가운데 0.24%에 불과합니다.
반면, 현금함 운영에 추산되는 비용은 40억 천만 원.
배보다 배꼽이 더 큽니다.
이런 현실을 고려해 지난 2021년 '현금 없는 버스' 시범사업이 도입되긴 했지만, 아직 절반에도 이르지 못합니다.
이미 '현금 없는 버스'를 전면 도입해 시행 중인 다른 지자체들과는 대조적입니다.
[한대광 / 서울버스사업공제조합 대외협력 본부장 : 대도시는 물론이고 지방에 기초자치단체들도 100% 시행하고 있는데 서울은 4년 10개월째 시범사업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현금 없는 버스 도입이 꼭 필요한 시점입니다.]
서울시도 '현금 없는 버스' 전면 도입이 큰 틀에서 맞는 방향이라 보고 있는데,
현금을 유지해야 한다는 청원이나 민원,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 편의도 살펴야 한다는 이유로 검토 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청원과 민원은 벌써 2년 전이라 그 사이 현금 요금 비중은 더 줄었고,
외국인 관광객의 기후동행카드 단기권 사용도 보편화하고 있어 서울시가 내세우는 근거는 지금 실정과는 여러모로 맞지 않아 보입니다.
YTN 양일혁 입니다.
영상기자 : 박진수
디자인 : 정민정
YTN 양일혁 (hyu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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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비 환급 정책이 잘 갖춰지면서 현금 내고 버스 타는 분들 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현금 없는 버스'가 아직 시범 단계라 업계에선 득보다 실이 많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양일혁 기자가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 화물트럭 짐칸을 열자 버스 현금함 수십 대가 나옵니다.
18km 떨어진 영업소에 세워둔 버스에서 수거해 온 것들입니다.
버스 기사들이 직접 들고 온 현금함은 훨씬 더 많습니다.
아르바이트 직원까지 10명이 달라붙어 일렬로 늘어선 현금함을 열고 정산에 들어갑니다.
이날 107개 현금함에서 나온 금액은 10만 4,440원.
버스 한 대를 운행해도 현금 내는 손님이 하루 한 명도 채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한 푼도 들어있지 않은 현금함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런데도 버스 기사들은 10kg이 넘는 현금함을 날마다 들고 나르며 운행에 나서야 합니다.
[김동승 / 버스 기사 : 동전 몇 개 계산하는지, 지폐 몇 장이야 이런 거 하느라고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주의력이 분산되니까 사고 위험이 높아져요.]
[김영운 / 버스 기사 : 현금이나 카드를 안 가지고 타시더라도 계좌이체 안내문을 나눠드리기 때문에 현금함이 사실상 필요 없는 상황입니다.]
교통카드와 모바일 결제가 일상으로 자리 잡은 데다 환급 정책까지 인기를 끌면서, 버스 현금 수입은 4년 만에 3분의 1토막이 됐습니다.
지난해 현금으로 거둔 금액은 33억 원.
전체 운송 수입 가운데 0.24%에 불과합니다.
반면, 현금함 운영에 추산되는 비용은 40억 천만 원.
배보다 배꼽이 더 큽니다.
이런 현실을 고려해 지난 2021년 '현금 없는 버스' 시범사업이 도입되긴 했지만, 아직 절반에도 이르지 못합니다.
이미 '현금 없는 버스'를 전면 도입해 시행 중인 다른 지자체들과는 대조적입니다.
[한대광 / 서울버스사업공제조합 대외협력 본부장 : 대도시는 물론이고 지방에 기초자치단체들도 100% 시행하고 있는데 서울은 4년 10개월째 시범사업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현금 없는 버스 도입이 꼭 필요한 시점입니다.]
서울시도 '현금 없는 버스' 전면 도입이 큰 틀에서 맞는 방향이라 보고 있는데,
현금을 유지해야 한다는 청원이나 민원,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 편의도 살펴야 한다는 이유로 검토 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청원과 민원은 벌써 2년 전이라 그 사이 현금 요금 비중은 더 줄었고,
외국인 관광객의 기후동행카드 단기권 사용도 보편화하고 있어 서울시가 내세우는 근거는 지금 실정과는 여러모로 맞지 않아 보입니다.
YTN 양일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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