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가뭄 이어 극한 폭우...논 침수에 벌 떼죽음

극한 가뭄 이어 극한 폭우...논 침수에 벌 떼죽음

2026.08.19. 오후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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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거제 지역에는 극심한 가뭄에 이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벼가 침수돼 수확을 포기해야 할 지경인 데다, 양봉장 벌마저 떼죽음 당해 농민들은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임형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확을 앞두고 한창 알이 영글어야 할 벼가 흙탕물 범벅이 됐습니다.

황토색 토사가 벼를 뒤덮고, 물에 잠긴 벼는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가뭄 단계 '심각'을 기록하며 농업용수 6백여t을 지원받았던 거제 농촌 들녘.

하지만 가뭄에 이어 쏟아진 물 폭탄에 300㏊가 침수됐습니다.

인근에 있는 또 다른 논도 상황이 심각한 건 마찬가지.

둑이 터지며 돌무더기와 뿌리 채 뽑힌 나무가 논을 덮쳤습니다.

물살에 누워버린 벼는 낱알에서 싹이 터 모두 버려야 할 처지입니다.

비 오기 전날까지도 논에 물을 댔던 농민은 이번 비가 '단비' 일줄 알았습니다.

[윤평림 / 경남 거제시 둔덕면 농민 : 저희 나름대로 뭐 지하수나 도랑의 하천물을 양수해서 물을 댔는데…. 참담했죠. 진짜 이런 걸 처음 겪어서 참담해서 말도 안 나왔습니다.]

폭우는 양봉 농가도 덮쳤습니다.

벌통 340개 가운데 200개가 한순간에 빗물과 토사에 쓸려가거나 침수됐습니다.

벌통 안에는 말라붙은 진흙과 함께 폐사한 벌들이 심한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내년 봄에 꿀을 따올 일벌을 키우는 '월동 벌 산란기'여서, 이번 피해로 사실상 벌의 한 세대가 통째로 끊겨버렸습니다.

30℃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살아남은 벌통이라도 건져보려 애쓰지만, 농민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정병문 / 경남 거제시 둔덕면 양봉 농민 : 더 하고자 하는 해보고자 하는 그런 의욕이 많이 꺾인 상태입니다. 올해 정도까지 해 보고 양봉을 접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경남 전체 농작물 피해의 92%가 발생한 거제.

"올여름 거제에는 극한 가뭄과 극한 폭우가 연이어 나타났습니다.

이례적인 기상 재난은 농가에도 회복하기 어려운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영상기자 강태우 이영재
영상편집 강은지

YTN 임형준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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