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 막히는 쪽방촌..."무더위 쉼터가 피난처"

숨이 턱 막히는 쪽방촌..."무더위 쉼터가 피난처"

2026.08.04. 오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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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없이 선풍기 한 대에 의존…폭염과 사투
쪽방촌 대부분 어르신…보증금 걱정에 이사 어려워
무더위 쉼터로 피신…쪽방촌 주민 '유일한 피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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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무더운 날씨에 쪽방촌 주민들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에어컨도 없이 지내다 보니 주민들에게는 무더위 쉼터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피난처가 되고 있습니다.

오승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좁은 통로를 따라 쭉 걸어 들어가니 사람 한 명 겨우 누울 수 있는 작은 방이 나옵니다.

내부는 생활용품들로 가득 차 있지만, 더위를 식혀줄 에어컨은 없습니다.

주민들은 작은 창문과 선풍기 한 대에 의존한 채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쪽방촌 주민 : 가장 불편한 건 이제 사는 게 불편하니까 불편하고, 또 이제 여름 되면 여름철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고 또 힘든 게 뭐냐 하면 이게 샤워하는 것도 모든 게 다 불편해요.]

열악한 환경을 벗어나고 싶어도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고정 수입이 없는 어르신들이다 보니 새로운 거처를 마련하려면 수백만 원의 보증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재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민들은 주거 이전 비용이라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쪽방촌 주민 : 다른 데 이사 가서 3~4백만 원 보증금 끌고 들어가려고 하니까 돈도 없고, 그래서 지금 여기 철거되면, 철거하게 되면 그때까지 기다리는 거예요.]
더위를 참다못한 주민들은 근처에 있는 무더위 쉼터로 몸을 피합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고, 얼음물도 마실 수 있어, 쪽방촌 주민들에게는 유일한 피난처입니다.

[원용철 / 대전시 쪽방 상담소 대표 : 무더위 쉼터가 아무래도 거기에는 동료들도 있고 또 거기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거든요. 저희 같은 경우도 저녁에 일주일에 한 번씩 영화 상영을 한다든지….]

대전시는 재해구호기금으로 쪽방촌 주민들에게 선풍기와 여름 이불을 지급했습니다.

민간단체 후원도 이어져 얼음물과 손 선풍기, 즉석식품 등 폭염 대비 물품도 전달됐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냉방시설을 갖추기 어려운 현실에 쪽방촌 주민들은 하루빨리 무더위가 지나가기만을 바라며 고된 여름을 견디고 있습니다.

YTN 오승훈입니다.

영상기자 : 임재균
영상편집 : 권민호

YTN 오승훈 (5w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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