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공장 철거·'청량개벽'..."말은 세상을 바꾸는 힘"

연탄공장 철거·'청량개벽'..."말은 세상을 바꾸는 힘"

2025.11.28. 오후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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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여진 앵커, 장원석 앵커
■ 출연 :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 PLUS]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수십 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연탄 공장 철거로 서울 동대문구가 새로운 활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2030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 등 12개 노선이 들어오는 청량리역 일대는 교통 거점으로 거듭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이필형 서울 동대문 구청장을 스튜디오에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필형]
안녕하세요.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동대문구청장 이필형입니다.

[앵커]
동대문구 하면 말씀하신 청량리 혹은 경동시장 같은 생기 넘치는 게 떠오르는데 진짜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이필형]
동대문구의 진짜 매력은 다양한 삶의 결이 다양한 속도로 함께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경동시장의 오래된 활력, 그다음에 그것이 전통시장의 삶의 결이 어우러져 있고 대학가의 활기, 에너지, 그다음에 주택가의 고즈넉한 풍경이 있는 그것이 연결되어 있는 그런 도시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세상이 빠르게 변해도 자신의 속도로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역사성을 함께 갖고 있는 매력 있는 도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제가 잘못 본 줄 알았어요. 보고를 30초 안에 끝내자는 신념이 있으시다면서요. 30분이 아니라요.

[이필형]
그러니까 저는 서서 보고 받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판단은 사실 실무자들이 하거든요. 그 실무자의 판단을 존중하고 그다음에 30초가 넘는 것은 부구청장이나 국장들이 TF를 통해서 하고 그렇게 해서 창의, 혁신을 하는 조직의 기풍이 섰습니다. 저희가 중랑천에 카약을 띄우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숙원 해결사라는 별명도 얻으셨다고요.

[이필형]
그렇습니다. 저희가 56년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삼천리 연탄공장을 풀어서 주민의 체육 복합공간으로 열어가려고 준비하고 있고 20년 동안 울타리를 쳐놨던 전농동 학교부지가 서울시립동대문도서관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30년 동안 무질서했던 거리 보행, 그러니까 거리 가게를 저희들이 철거하고 거리 가게가 578개인데 268개를 저희가 철거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 거리 가게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특사경 제도와 실명제를 통해서 책임과 권리를 명확히 했죠. 그렇게 해서 거리의 안전 그다음에 상인들과 보행인들 간의 상생 구조를 통해서 비교적 커다란 분란 없이 잘 마무리를 짓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서울의 마지막 연탄공장, 삼천리연탄공장 철거도 6개월 동안 직접 만나서 신뢰를 쌓으셨다면서요?

[이필형]
그렇습니다. 저희가 삼천리연탄공장이 56년 동안 풀지 못했던 숙제거든요. 그래서 실무자들도 이것은 안 된다, 할 수 없다 그랬었는데 일종의 패배주의, 이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직접 그쪽 경영진과 만나고 또 56년의 시간과 삶의 애환, 이런 것들을 충분히 공감하고 각자의 상생의 길을 찾자 해서 저희들이 매입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서 56년의 숙원이 해결되었습니다.

[앵커]
불법 노점 정비도 이슈였는데요. 거리가게 실명제, 이 방식을 도입하셨다고 들었는데 마찰은 없었습니까?

[이필형]
마찰이 상당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거리가게를 처음 철거하고 했을 때 사실은 거리가게 무질서했고 밤에는 보행의 안전을 담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보행 안전에 대해서 쾌적한 거리를 만들자, 안전한 거리를 만들자에 대해서 주민들이 의견 일치를 했습니다.

[앵커]
미래 청사진도 여쭤보겠습니다. 2030년 12개 철도 노선이 만나는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청량개벽 프로젝트 추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2030년에는 청량리가 어떤 모습일까요?

[이필형]
청량리는 저희 발전의 핵심 거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30년이면 12개 노선이 들어오거든요. 12개 노선이 들어오면 사람이 흐르는 도시가 되고 이 흐르는 도시에서 사람이 멈추는, 사람이 머무는 도시의 플랫폼을 저희가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청량리역을 축으로 해서 전통시장 활성화, 그다음에 대학가의 문화 활성화, 그 거리를 잇는 지식의 거리와 또 빛의 거리, 이것을 통해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하드웨어를 완성하고 있고요. 그것이 뒷받침되는 것이 전농동에 있는 서울시립동대문도서관, 그것이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를 받쳐줄 겁니다. 그 소프트웨어라고 하는 것은 도서관이 들어오면 도서관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문화와 예술이 들어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의 활력 거점을 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앵커]
공교육 투자도 많이 신경 쓰시는 것 같아요. 서울자치구 중에서 학생 1인 기준으로 교육경비보조금이 가장 많은 곳이 동대문구라고 들었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이필형]
그렇습니다. 저희가 어떤 의미에서는 동대문구가 교육의 사각지대입니다. 유명한 학원도 별로 없고 여러 가지로 열악한 환경인데 이것을 어떻게 깰 수 있을까를 고민했는데 공교육 활성화가 답이다. 그래서 교육경비보조금이라고 있습니다. 저희가 총 250억 원의 교육비를 우리 동대문에 투자하는데 저희가 처음에 80억이었던 것을 150억으로 인상을 해서 아이들에게 학력 신장과 공간 혁신, 그다음에 교육 프로그램을 새롭게 하고 AI 시대의 행정, 그다음에 AI 시대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이들이 ICT 정보통신기술에 직접 접촉할 수 있는 그런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그것을 저희는 공교육의 힘이라고 생각하고 결국 우리가 세상을 살아나가는 데 아이가 삶의 결, 아이가 받은 교육, 그다음에 아이가 받은 몸의 근육으로다가 산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공교육이 주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한 2~3년이나 3~4년 뒤면 공교육 정상화의 성지 그러면 동대문으로 서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에 말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에세이를 출간하셨던데 이게 베스트셀러에 올랐어요?

[이필형]
그렇습니다.

[앵커]
5쇄까지 나왔습니까, 벌써?

[이필형]
5쇄 나왔습니다. 제가 동대문구청장으로 하면서 말의 힘을 많이 느꼈습니다. 우리가 동대문이 변화되는 것을 느꼈고 제가 동대문을 변화시키면서 꽃의 도시 또 산소중립도시, 스마트도시를 걸었는데 그것이 실제적으로 구현이 되었고요. 또 하나가 말의 힘을 느꼈습니다. 말이 누군가에게 들어가서 누군가의 가슴속에서, 기억 속에서, 세상속에서 그 말이 그 사람을 변화시키고 그것이 또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 것을 정리해서 이번에 글을 냈는데 독자들이 많이 공감을 해 주셨습니다.

[앵커]
집필 배경이기도 했지만 여러 현장 다니면서 동대문 구민들에게 여러 가지 얘기도 들으셨을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이 있습니까?

[이필형]
사실 우리가 현장을 중시하는 것은 말을 들으러 가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말씀드리기는 그렇지만 듣기 싫은 말을 참 많이 듣습니다. 그래서 두렵기도 한데 그런데 참 놀라운 것은 주민들께서 말을 들어주시고 하면 청장님, 고맙습니다, 위로가 됩니다 하는 말의 울림이 상당히 컸고요. 또 하나가 우리 동대문이 변하고 있다 이런 말씀을 들으면 아, 세상의 변화는 책상이 아니라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구나 이것을 아주 강하게 느끼고 아주 커다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앵커]
많은 말씀도 들었지만 본인이 직접 본인한테 말씀을 좀 하시거나 가족들한테 하는 말씀도 있을까요?

[이필형]
저희 아버지께서 평소에 많이 하시는 말씀인데 괜찮다, 다시 하면 된다. 이것이 저에게 가장 울림이 큰 말 중의 하나입니다.

[앵커]
오늘 말씀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이필형 서울동대문구청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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