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 매물에 무자격 중개까지..."싸면 의심부터"

'미끼' 매물에 무자격 중개까지..."싸면 의심부터"

2025.11.27. 오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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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 올라온 매물들, 깨끗하고 가격도 저렴
수도권 방 세 개 빌라 1억 원대…시세보다 훨씬 싸
해당 매물들, 알고 보니 의뢰받지 않고 무단 등록
서울시, 제보받고 조사…’미끼’ 매물 올린 3곳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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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집값이 치솟으면서 이를 영업에 악용한 중개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의뢰도 안 받은 매물을 시세보다 훨씬 싸게 올려 고객을 유인한 건데, 이런 업체를 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사이트에 올라온 부동산 매물들입니다.

하나같이 깨끗하고 인테리어도 잘 돼 있는데, 가격까지 저렴합니다.

수도권에 있는 방 세 개짜리 빌라가 1억 원대에 그치는 등 시세보다 1억 넘게 싼 경우도 있습니다.

'클릭'할 수밖에 없는 이 매물들, 알고 보니 의뢰도 받지 않고 무단 등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시가 최근 시민 제보를 받고 조사한 중개업소 가운데 3곳이 이런 '미끼' 매물을 올린 겁니다.

다른 부동산이 올린 사진을 마음대로 갖다 쓴 건데, 무려 1,100건이 넘습니다.

[적발 업체 중개사 : 소명을 어떻게 저희가 이걸 합니까? 임대인한테 직접 받아서 한 것도 아니고…. 사진이 없는 집들은 비슷한 거 갖다가 붙이는 경우도 있고 허위죠.]

중개보조원이 중개사처럼 상담하고, 현장 방문을 전담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중개 업무를 보조할 때는 반드시 신분을 밝혀야 하는데, 법을 위반한 겁니다.

보조원 고용 사실을 신고조차 하지 않거나, 공인중개사의 휴대전화를 보조원에게 주고 광고를 올리도록 한 것도 적발됐습니다.

[적발 업체 중개보조원 : 등촌동 문의 주셔서 전화 드렸고요. 매물 언제 보실 예정이세요? (중개보조원이신가요?) 네.]

서울시는 이 업체 3곳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고, 해당 자치구에 과태료 등 행정 처분을 요청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국토교통부에는 실명 인증 강화와 광고 의뢰서 첨부 등 재발 방지 시스템 구축을 건의하는 한편,

미끼 매물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시민들이 스스로 조심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전민성 / 서울시 토지관리과 사무관 : 국토부에서도 실거래가를 공개하기 때문에 주변 시세가 나오기 때문에 유독 낮다고 하면 좀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 (공인중개사한테) 진짜 매수인이 매물을 내놓은 건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중개보조원 소개로 계약했다가 피해를 보면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질 수 있는 만큼 명함을 받아 공인중개사인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영상기자 : 정희인 이상엽
영상편집 : 이은경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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