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빛' 화엄사 석등, 1,200년 만에 해체·복원

'천년의 빛' 화엄사 석등, 1,200년 만에 해체·복원

2025.11.06. 오전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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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구례 화엄사의 국보 석등이 해체·복원돼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무려 1,200년 만의 첫 나들이를 마쳤는데요,

과학적 진단을 거쳐 복원하는 데, 천 일이 넘게 걸렸습니다.

김범환 기자입니다.

[기자]
단풍이 곱게 물들기 시작한 천 년 고찰입니다.

균열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 해체된 국보 12호 화엄사 석등이 천여 일 만에 복원됐습니다.

[이가연 / 관광객 : 앞으로 천 년 이상은 국가와 나라와 우리 구례와 또는 이 화엄사를 지켜줄 것 같아서 뿌듯하고 기쁩니다.]

무려 1,200년 만에 첫 외출에 나서야 했던 석등은 과학적인 정밀 진단과 맞춤형 복원을 거쳤습니다.

상대석 등 파손된 부재는 응력 계산 결과에 따라 티타늄 봉으로 견고하게 접합돼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임종덕 / 국립문화유산연구원장 : 현존하는 석등 가운데 가장 크기가 크고 또 각황전의 위용과도 뛰어난 조화를 이루는 통일 신라 시대의 대표적인 석등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화엄사 석등 복원은 좁은 산속 가람에서 안전하게 대전으로 옮기고 가느다란 하부에 모여지는 상부 무게를 견뎌야 하는 '구조 안정'을 함께 해결한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우석 스님 / 조계종 제19교구 본사 화엄사 주지 : 마음의 등불 '심등'을 밝히는 이 순간은 단순한 문화재의 복원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꺼지지 않는 부처님의 법등을 다시 밝히는 뜻깊은 시간이라고 하겠습니다.]

[김순호 / 전남 구례군수 : 민족의 역사와 정신을 되살리는 일이자 우리 구례의 찬란한 문화와 역사적 혼을 다시금 밝히는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봄에 검붉게 피어나는 천연기념물 매화와도 잘 어우러지는 화엄사 석등은 새 단장을 마치고 다시 찬란한 '천 년의 빛'을 밝히게 됐습니다.

YTN 김범환입니다.


YTN 김범환 (kimb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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