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할 건데 대리구매 좀..." '노쇼 사기' 거점은 캄보디아

"예약할 건데 대리구매 좀..." '노쇼 사기' 거점은 캄보디아

2025.11.03. 오후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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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부대나 공공기관을 사칭해 돈을 뜯어낸 뒤 잠적하는 이른바 '노쇼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경찰이 범죄 조직원 114명을 무더기로 검거했는데, 이번에도 거점은 캄보디아였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필요한 물품을 사겠다며 군부대가 업체에 보낸 결제 확약서입니다.

또 다른 확약서 역시 직인까지 찍혀 있지만, 모두 사기 조직이 만든 가짜였습니다.

철물점에 물품 대량 구매를 요청한 뒤,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겼다며 본인들이 소개해준 업체에서 전투식량을 대리 구매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노쇼 사기' 범죄 조직원 : 훈련에 사용할 그 식품들을 담당 보호관이 좀 누락을 시켜서 알아보고 있다가 기존에 지금 저희 거래 받고 있던 거래처에서 오늘 배송은 안 된다고 해가지고….]

거래를 놓치기 아쉬운 업체는 대리 구매에 응해 돈을 송금했고, 이후 사기 조직은 잠적했습니다.

군부대 외에도 정당과 연예기획사, 대통령 경호처 등을 사칭하며 이뤄진 이른바 노쇼 사기가 지난해 말부터 기승을 부렸습니다.

전국에서 확인된 것만 무려 560여 건.

강원경찰청이 집중 수사 관서로 지정됐고, 1년 넘게 수사를 벌인 끝에 범죄 조직원 114명을 검거했습니다.

거점이었던 캄보디아 범죄 단지를 특정해 인터폴, 국정원과 함께 콜센터를 급습했고, 국내에서는 자금 인출과 세탁을 담당한 조직원을 끈질기게 추적했습니다.

[전인재 / 강원경찰청 피싱범죄수사계장 : 국내의 자금 세탁 총책은 국내 조폭이 개입하여 하부에 환전상 모집책, 인출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망을 보거나 이탈을 차단하는 등 전문적으로 자금 세탁에 관여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범행 가담자들은 경제적으로 취약하거나, 고수익 제안에 혹한 20~30대 청년층과 사회초년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직 해외 조직원 17명과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총책은 잡히지 않은 상황.

경찰은 이른바 '노쇼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아직 검거하지 못한 해외 조직은 물론 이와 연관된 국내 조직을 모두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영상기자 : 홍도영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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