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계좌서 수천만 원 인출...'윗선 조직' 추적

피해자 계좌서 수천만 원 인출...'윗선 조직' 추적

2025.10.14. 오후 7:5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캄보디아에서 고문으로 숨진 한국인 대학생의 계좌에서 수천만 원이 인출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이 계좌가 범죄에 이용된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분석해 붙잡힌 모집책의 윗선 조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통장 대여'를 홍보하는 커뮤니티 게시물입니다.

통장을 들고 캄보디아나 중국으로 오면 수천만 원을 벌 수 있다고 꼬드깁니다.

캄보디아에서 숨진 대학생 A 씨도 학교 선배인 대포통장 모집책에게 이런 내용을 전해 듣고 출국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A 씨의 통장은 실제 범죄조직의 대포통장으로 이용됐는데, 경찰이 이 계좌에서 수천만 원이 인출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이 돈이 붙잡힌 모집책의 '윗선', 즉 대포통장 유통 조직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포통장에 돈이 들어오면 누군가 몰래 가로채는 이른바 '누르기'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김병수 / 변호사 : 보통 이제 3차 통장까지 가면 자기들은 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더라고요. 돈이 모여 있는 기간도 길고, 액수도 좀 많아지겠죠. 그럴 때 이제 (브로커가) 그걸 잠가버리고 도망친다든지….]

A 씨를 유인한 혐의로 검거된 20대 남성은 구속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지만, A 씨의 시신은 사건 두 달이 지나도록 캄보디아에서 돌아오지 못한 상태입니다.

법무부는 현지 사법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고, 경찰이 진행하는 공동 부검에도 직접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정성호 / 법무부 장관 : 경찰이 사법공조를 요청했지만 진행이 잘 안 됐습니다. 저희 법무부에 도움을 요청해서 법무부가 사법공조를 요청했고요. 세 차례 정도 화상회의도 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부검에도 저희가 참여할 예정이고요.]

경찰은 범죄 조직이 대포 통장을 활용해 범죄 수익금을 세탁했을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영상편집 : 전기호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