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도입 후 중소→중견기업..."자동화로 성장 밑거름"

[앵커]
로봇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중소·중견기업에서도 공정에 로봇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품질이 안정되고, 거래처가 크게 늘어나면서 기업 규모를 키우는 원동력이 된다고 합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볼펜 크기의 장치를 로봇팔이 정밀하게 조립합니다.

냉장고와 정수기 등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워터 밸브'입니다.

크기는 작아도, 불량이 생기면 냉장고 한 대를 통째로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손톱만 한 부품 20여 개를 일일이 손으로 조립해, 생산량과 품질이 일정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로봇이 투입된 뒤 불량은 절반 이하로 줄었고, 생산량은 크게 늘면서 판로도 해외까지 넓어졌습니다.

[강찬석 / 밸브 제조기업 연구소장 :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가격 경쟁력과 품질의 안정성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자동화가 꼭 필요했고, 해외 글로벌 업체에 더 많은 물량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2년 만에 매출액이 100억 원 가까이 늘어 기업 규모도 중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커졌습니다.

숙련 인력이 생산 대신 신제품 개발에 투입돼, 빠르게 바뀌는 시장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습니다.

로봇이 단순히 생산 효율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기업 경쟁력을 키우고 공급망도 확대한 겁니다.

[구태우 /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책임 : 중소기업은 아직도 굉장히 위험하고, 수작업으로 하는 공정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생산량 증가나 불량률 절감 등 효과를 대기업보다 훨씬 크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로봇산업진흥원은 올해까지 기업 600여 곳이 공정에 로봇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자동화가 중소·중견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좌우할 과제로 떠오른 만큼, 내년부터는 사업 규모를 더 늘릴 예정입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