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잠기고 고립되고...200년 만 '괴물 폭우'

무너지고 잠기고 고립되고...200년 만 '괴물 폭우'

2025.07.18. 오전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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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태현 앵커, 조예진 앵커
■ 전화 :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틀 동안 중·남부 지역에 집중된 극한 호우가 속출되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 자세한 피해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나와계시죠?

[공하성]
공하성입니다.

[앵커]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이번에 남부지방, 충청지방 이런 곳에 폭우들, 극한호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런 지역들에 비가 집중된 배경은 뭡니까?

[공하성]
특별히 비가 많이 왔죠. 충남 서산을 비롯해서 중부지방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이번 폭우는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만나는 정체전선이 충청지역 상공에 오랜 기간 머물면서 강한 비구름이 좁은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남쪽에서 올라온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가 충돌하면서 비구름이 더욱 많이 형성됐는데요. 그래서 국지성 폭우가 쏟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곳곳에서는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비상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해서 지금 호우 상황에 대응하고 있는데요. 중대본 3단계는 23년 이후 2년 만인데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인 건가요?

[공하성]
네, 맞습니다. 재난 3단계는 재난 단계 중에서 최고 단계입니다. 긴급구조상황이 확대돼서 중앙 차원에서 지휘통제가 강화된 경우에 발령을 합니다. 그만큼 심각한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현재까지 이재민만 1000명이 넘습니다. 긴급재난문자도 실시간으로 쏟아지고 또 받았다는 제보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문자를 받았을 때 대피 요령이 있을까요?

[공하성]
이재민이 정말 많이 발생됐습니다. 무엇보다 하천이나 저지대, 지하주차장 이런 지하 공간에 절대 가면 안 되겠고요.
안전한 고지대나 대피소로 즉시 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그리고 긴급문자를 받으면 그 안내에 따라서 즉시 우왕좌왕하지 말고 빨리 대피하는 것이 보다 필요하고요. 그리고 추가로 라디오나 휴대전화로 기상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관계 당국의 지시에 잘 따르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재난문자가 오는 게 번거롭다는 이유로 알림을 꺼두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이럴 때일수록 알림문자를 켜두시고 계속해서 팔로우를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상황별로 대처법도 알아볼 텐데요. 이번에 차량 침수로 사망자가 발생했는데도로고 침수됐을 때 당황할 수밖에 없거든요. 이럴 때는 차에서 최대한 빨리 탈출하는 게 안전한 겁니까?

[공하성]
네, 맞습니다. 도로가 침수되고 있다면 즉시 차에서 탈출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혹시나 침수된 도로나 하천에는 절대 진입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고요. 타이어 높이를 기준으로 해서 한 3분의 2 이상 물이 차기 전에 가능하면 즉시 대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위험이 감지돼서 차량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했을 경우에는 차량 창문을 미리 열어두고 탈출 준비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겠습니다. 그래도 또 문이 안 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물이 어느 정도 찰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또 중요합니다. 그런 다음에 물이 어느 정도 차서 차량 내부와 외부의 수압이 비슷했을 때 그때는 문이 자연스럽게 열리기 때문에 그때 문을 열고 탈출하는 것이 좋겠고요. 혹시나 창문을 닫아둬서 그리고 문도 열리지 않을 경우에는 창문을 깨고 대피해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비상용 망치나 비상용 망치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먼 머리목받침을 빼서 창문의 모서리를 깨고 탈출하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이런 행동요령들은 잘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창문을 미리 열어두고 모서리를 깨고 탈출하는 데 만약에 비상용 망치 같은 게 없을 경우에는 목받침 활용할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낮은 지대에 계신 분들은 주택 침수도 걱정되실 것 같아요. 집 안으로 갑자기 물이 들어온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됩니까?

[공하성]
일단 물이 좀 천천히 들어온다면 전기차단기를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스 밸브도 잠궈서 감전사고라든지 2차 피해를 막을 필요가 있고요. 물이 빠르게 차오른다면 빨리 지상으로 대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시라도 귀중품을 챙기다가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즉시 대피하는 것 잊지 마시기 바라겠고요. 주택 침수는 단 몇 분 만에 물이 빨리 들어찰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지하 등에 거주한다면 물이 들어올 만한 곳에 모래주머니 등을 미리 쌓아두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앵커]
저지대에 계시는 분들은 귀중품들을 미리 챙겨놓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경기 오산에서 발생한 옹벽 붕괴사고는 불과 2시간 전에 전조 증상이 발견됐는데 경찰이 출동했다는 YTN 단독보도로 전해 드렸거든요. 당시 대처만 제대로 했어도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공하성]
맞습니다. 일단 경찰이 긴급조치를 취하고 차량 통제라든가 이런 것들을 바로 취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것은 아마 확인해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런 조치에 따라서 그런 곳은 진입하지 말아야 되겠고 경찰의 지시에 따라서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비가 많이 올 때 항상 겹치는 문제가 산사태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거든요. 이런 산사태 위기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발령돼 있는데 이 심각 단계라면 어느 정도로 위험한 상황인 겁니까?

[공하성]
산사태 대응단계 중에 최고 단계가 심각 단계입니다. 호우나 태풍경보가 발령돼서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때 심각 단계가 발령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즉각적인 대응 태세에 돌입해서 위험예보를 통해서 주민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그만큼 아주 위험한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더 특히 걱정되는 지역들이 호남과 영남 지역입니다. 이곳은 산사태 주의보도 확대된 상황인데. 이 지역들은 지난번에 대형 산불도 있었지 않았습니까? 산림이 많이 유실됐다 보니까 더 위험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공하성]
산림이 많이 유실됐기 때문에 땅의 견고성이 약해졌습니다. 그래서 쉽게 산사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산 근처에 거주하는 분들이라면 미리 지정된 대피장소나 마을회관, 학교 등 산지로부터 가능하면 멀리 떨어진 안전한 장소로 미리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이때도 대피 시에는 가능하면 가스나 전기를 사전에 차단해서 가스폭발이라든가 화재 등 2차 피해를 방지하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산사태는 전조증상이 있다고 이야기하잖아요. 이 현상이 어떤 걸 말씀하시는 겁니까?

[공하성]
전조현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솟구친다든지 평소 나오던 샘물이나 지하수가 나오지 않는다든지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나무가 흔들린다든지 아니면 산에서 소리가 나거나 땅이 흔들린다든지. 또 한 가지는 함께 키우고 있는 동물들이 평소와 다르게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면 이것이 산사태 전조증상이기 때문에 이때는 망설이지 말고 즉시 대피를 해야 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광명 아파트 주차장 화재 사고도 간단하게 짚어보겠습니다. 현재까지 60명이 넘는 중상자가 발생했는데 불이 난 곳이 하필이면 1층 필로티 주차장이라고 합니다. 이 필로티 구조라고 하면 벽이 없는 1층을 기둥으로만 받치고 있는 구조를 말하는 거죠?

[공하성]
맞습니다. 필로티 구조는 1층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려고 1층에 기둥만 있는 개방된 구조인데요. 개방된 구조는 화재 확산을 아주 확대시키는 그런 결정적 요소가 됩니다. 외벽이 없이 열린 상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바람이 그대로 건물 내로 쉽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불길과 연기를 위층으로 빠르게 밀어 올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염이 건물 전체로 쉽게 퍼질 수 있는 것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전화 연결 마무리하기 전에 들어온 속보가 있는데요. 호우로 피해가 속출했다는 내용입니다. 중앙안전대책본부에서 밝힌 내용인데 오늘 새벽 5시 기준으로 경기도에서 1명, 충남에서 3명을 포함해서 모두 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13개 시도, 52개 시군, 3413세대에서 5192명이 대피를 했고요. 지금까지 집에 돌아가지 못한 분은 353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금까지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 재난 상황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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