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호남 집중호우에 피해 속출...500년 넘은 고창읍성 붕괴

충청·호남 집중호우에 피해 속출...500년 넘은 고창읍성 붕괴

2025.06.23. 오전 02:1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 주말과 휴일, 충청과 호남을 중심으로 많은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500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진 고창읍성 성벽이 무너져 내렸고, 축대 붕괴로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성곽이 있어야 할 자리에 파란 방수포가 씌워졌고, 출입을 막는 통제선이 내걸렸습니다.

사적 145호로 지정된 고창읍성 서문 옹성 일부가 전북 고창 지역에 내린 175㎜ 장맛비에 힘없이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군 관계자는 성벽 둘레길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안전 조치를 취하고, 국가유산청에 긴급 보수를 신청할 예정입니다.

쌓여 있던 축대가 도로 쪽으로 무너지면서 철근과 토사가 흘러내렸습니다.

붕괴가 발생한 현장입니다. 성인 상체만 한 바위가 쏟아져 있는데요. 위쪽을 보면 콘크리트 바닥면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인근 주민은 축대가 무너질 때, 천둥 치는 것 같은 큰 소리가 들렸다고 말합니다.

[김화자 / 충남 계룡시 엄사면 : 쾅쾅 소리가 두 번인가 그렇게 나더라고 그래서 천둥 치는가 보다 했는데, 그러다 생각하니까 천둥이 아닌가 무너졌나 하고 나와 봤더니….]

무너진 축대 바로 옆에는 전신주 등이 있어 시설 피해로 이어질 뻔했지만. 사전 출입 통제 등 안전 조치를 하면서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주차장 옹벽이 무너지면서 바로 옆 주택을 덮쳤습니다.

주택 옆에는 옹벽에서 쏟아져 나온 크고 작은 돌들이 나뒹굽니다.

새벽 시간 발생한 사고에, 피해 주민은 가족과 함께 간신히 몸만 빠져나왔다고 말합니다.

[피해 주민 : 갑자기 밖에서 우르릉 쾅 소리 내면서 막 집이 흔들리길래 저희는 지진 난 줄 알았어요. 식구들도 자다가 뛰어나와서….]

전북 전주에선 토사 유실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산책로의 출입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박동선 / 전북 전주시 남노송동 : 빨리 와서 이것 처리를 해 줘야죠. 우리 여기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게 여기를 막아놓고 이렇게 못 오게 하면은….]

최대 200㎜에 가까운 첫 장맛비가 충청과 호남 지역을 강타하면서 곳곳에 상처를 남겼습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영상기자 : 최지환 권민호


YTN 김기수 (energywater@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