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2억 원 넘는 새 화물차에 타이어는 '뒤죽박죽'

[제보는Y] 2억 원 넘는 새 화물차에 타이어는 '뒤죽박죽'

2025.06.08. 오전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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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인데 떨림에 편마모까지…정비소 "문제없어"
"불안한 마음에 일 미루고 여러 정비소 찾아"
"같아 보여도 달라…혼용 땐 흔들림·편마모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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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억 원이 넘는 새 화물차를 샀는데 차량이 심하게 떨리는 등 안전 운행을 할 수 없는 징후가 계속 발생했습니다.

알고 보니 출고 당시부터 서로 다른 크기의 타이어가 장착돼있던 황당한 상황이었습니다.

윤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20년 넘게 화물차를 몰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50대 김익원 씨.

지난 4월, 2억 3천여만 원을 주고 새 화물차를 샀습니다.

그런데 첫 운행부터 차량이 유난히 떨렸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차량을 운행했는데 열흘도 안 돼 타이어는 편마모 증상을 보였습니다.

이상하다는 생각에 화물차 제조사 정비업체를 찾았지만 돌아온 답은 '문제없다'라는 말뿐이었습니다.

[화물차 제조업체 고객센터 상담원 (4월 24일) : 고객님께서 군산도 가고 광주도 가서 저희 쪽 실무자들이랑 얘기했는데 이상이 없다고 했는데, 그걸 저희 콜센터에 다시 전화해서 이상 없다고 하는데 난 이상 있다 이렇게 질문하시면 저희가 뭐라고….]

이후 김 씨는 배달 일을 미루고 여러 정비소를 전전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김익원 / 화물차 구매자 : 차만 타면은 그 떨림 때문에…. 그 떨림만 느껴지면 화가 나더라고요. 화가.]

결국, 타이어 전문 업체를 찾은 끝에 문제의 원인을 찾았습니다.

대형 화물차는 중간과 뒷바퀴 한 축에 좌우로 타이어가 2개씩 달려 있는데, 중간 2축에 서로 다른 규격의 타이어가 장착돼 있었던 겁니다.

[김익원 / 화물차 구매자 : 안쪽은 265㎜ 바깥쪽은 245㎜라고 확실하게 말씀을 해주셔서….]

[A 타이어 전문 업체 : 바깥쪽 타이어는 (바닥에) 안 닿아 있었어요. (그러면 떠 있었던 거예요?) 예 그렇죠. 그런데 맨눈으로 봤을 땐 티가 잘 안 나고, 전문가들이 봤을 때 약간 티가 나는 정도.]

제조사 측은 출고 실수를 인정하고 문제가 된 타이어 4개는 교체했지만, 나머지는 정상이라며 교체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그러면서 높이는 같고 면적만 다를 뿐이라 큰 문제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화물차 정비업체 : 저희 쪽에서는 높낮이 차이가 아니라 면적에 대한 거는 사실 그렇게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거고….]

하지만 타이어 전문업체의 말은 완전히 다릅니다.

[B 타이어 전문 업체 : 265㎜하고 245㎜하고 들어가면 단면 폭은 넓고 높이는 똑같을 수도 있지만 안 돼요. 편마모도 일어날 수 있고 롤링(흔들림)도 있을 수 있고요, 안전성이라는 게 두 개가 똑같은 게 들어가야지 안전성이지….]

전문가 역시 뒤죽박죽 타이어 장착은 구조적으로 안전 운행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필수 /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편평비가 분명히 틀리기 때문에 같을 수가 없어요. 그러면 바닥에 닿는 면적이나 압력이 틀릴 수밖에 없으니까 그런 부분들은 (차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새 차 결함을 찾느라 3주가량 제대로 일도 못 하고 정비소를 오가야만 했던 차량 주인.

[김익원 / 화물차 구매자 : 왜 저걸 소비자가 밝혀내야지 인정하는지 저는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정비사들도 2~30년 베테랑일 텐데 왜 제 차에 대해서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고….]

화물차에 실린 건 짐만이 아니라 한 가장의 생계였습니다.

하지만 점검부터 보상까지, 문제를 밝혀낸 건 결국 소비자 스스로였습니다.

YTN 윤지아입니다.


영상기자 : 최지환
디자인 : 윤다솔



YTN 윤지아 (yoonji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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