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안 보이는 '전두환 공원' 이름 논란

출구 안 보이는 '전두환 공원' 이름 논란

2025.05.17. 오전 00:4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경남 합천에서는 '일해공원'이라는 공원의 이름을 두고 20년 가까이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두환의 호인 '일해'가 들어갔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어떤 사정인지 임형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남 합천군 '일해공원'에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모였습니다.

전두환 호를 딴 공원 이름을 바꿔달라고 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고동의 /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간사 : 전두환이라는 인물이 사법부의 유죄 선고를 받아서 대통령 예우를 할 수 없는 그런 분입니다. 근데 공공기관이 나서 가지고 기념을 하는 거는 법과도 맞지 않고 국민 정서에도 반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공원 이름을 유지하자고 주장하는 쪽은 전두환이라는 인물에 대한 평가는 후세와 역사학자들이 할 것이라며 합천 출신 대통령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강병문 / 합천을 사랑하는 사람 모임 회장 : 우리 지역에서나마 자그마한 이 공원 이름이라도 우리가 기려서 그분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합천의 어떤 자긍심을….]

공원 이름 논란은 2007년 '새천년 생명의 숲'에서 '일해공원'으로 바뀔 때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지난해에는 전두환의 호를 공원 이름에서 빼자는 취지의 내용 등을 담은 법을 만들자는 국회 국민 동의 청원이 올라왔는데, 지금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상정된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합천군은 공원 명칭 변경에 관해서는 향후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동률 / 경남 합천군 기획예산담당관 : 작년에도 공론화위원회를 처음으로 해보려고 했습니다만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올해는 (일해공원 명칭 변경에 관한) 계획은 없는 상태고.]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며 끝내 사과하지 않고 사망한 전두환의 호가 들어간 일해공원.

해마다 반복돼 온 일해공원 이름 논란은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은 올해에도 쉽사리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VJ: 문재현


YTN 임형준 (chopinlhj06@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