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정전, 원인은 까마귀...'유해조수' 입법예고

갑작스러운 정전, 원인은 까마귀...'유해조수' 입법예고

2023.09.29. 오전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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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작스러운 정전의 주범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전선 위를 제집처럼 드나드는 까마귀입니다.

매년 피해 금액만 수백억 원에 이르지만 뾰족한 대처법이 없었는데요.

내년부터는 까마귀가 전기 '유해 조수'로 지정되면서 예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선 위에 내려앉은 까마귀 수백 마리.

빽빽하게 모여 앉은 모습이 한눈에 보기에도 위태롭습니다.

실수로 다른 전선에 닿으면 감전되는 건 물론, 일대 가구의 전기도 끊어집니다.

까마귀 때문에 발생한 5분 이상 정전 사고가 지난해에만 전국에서 46건이 발생했습니다.

전봇대 위에 둥지를 짓는 습성으로 한때 정전 주범으로 꼽힌 까치보다 두 배 이상 많습니다.

철새였던 까마귀가 텃새로 정착하면서 지난 20년 동안 개체 수가 19배나 늘어난 영향입니다.

[박희천 / 경북대 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 : 기본적으로는 이게 옛날에는 철새였을지 몰라도, 최근에는 보면 이제 거의 텃새화 되면서, 많이 개체 수가 감소했다가 그다음 다시 지금 늘어나는 그런 추세거든요.]

한전이 추산한 피해 금액만 연간 수백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유해 조수가 아닌 탓에 예방 조치도 어렵습니다.

[김노우 / 한국전력 대구본부 배전계통팀장 : 저희가 까치 같은 경우는 유해 조수로 지정돼 있어서 매년 포획과 수렵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까마귀 같은 경우는 유해 조수에 아직은 지정이 돼 있지 않아서요. 저희가 다른 그런 수렵 포획 활동이 없어서 예방이 참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정전 피해가 커지자 환경부는 까마귀를 유해 조수로 포함한 시행령을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한전도 까마귀의 수렵이나 포획을 의뢰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입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VJ : 김지억
그래픽 : 박유동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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