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때 수용소인 주정 공장터, 역사관으로 탈바꿈

4.3 때 수용소인 주정 공장터, 역사관으로 탈바꿈

2023.03.18. 오전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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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3 당시 도내 최대 수용소였던 제주시 건입동 옛 주정 공장 터가 4.3 역사관으로 탈바꿈했습니다.

4.3 유족을 위한 치유의 공간이자 도민과 후손들의 역사교육 현장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KCTV 제주방송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주 4.3 당시 도내 최대 규모의 수용소였던 주정 공장.

이곳에 있던 무고한 수용자들은 대부분 혹독한 고문으로 숨지거나 전국 각지의 형무소로 이송돼 집단 학살 또는 행방불명됐습니다.

또다시 예비검속으로 끌려온 주민들을 감금하는 장소로 이용되며 현 제주공항인 정뜨르 비행장 부근에서 총살당해 암매장되거나 돌에 묶인 채 제주 앞바다에 수장됐습니다.

그동안 버려진 채 방치돼 왔던 이곳이 수형인들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새로운 4.3 역사관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예산 50억 원을 투입해 지상 1층, 지하 1층 규모로 상설 전시실과 추모의 방 등으로 구성됐고 외부에는 위령 조형물과 도시공원이 조성됐습니다.

사진과 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4.3 당시 수형인들의 아픈 역사를 살펴보고 이를 추모하는 공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슬픔이 서려 있던 장소가 역사와 기억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유족들은 감회가 새롭습니다.

[송승문 / 4·3 희생자 유족 : 1평 남짓한 곳에 25~30명이 수용됐다고 합니다. 거기서 이제 발도 뻗지 못하고 쪼그려 앉아서 거꾸로 제가 태어났다고 어머님께 들었습니다. 어머님이 (역사관 개관 소식)을 들으셨다면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려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도민들과 후손들에게 4.3의 본질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되길 바라봅니다.

[김창범 / 4· 3 유족회장 : 주정 공장 창고는 4.3 당시 최대의 수용소이자 참혹한 감옥 그 자체였습니다. 주정 공장 수용소 4.3 역사관이 제주도민의 한 맺힌 절규의 역사 현장을 온 국민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산교육의 공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제주 4.3 75주년을 앞두고 문을 연 역사관이 유족들의 치유 공간이자 4.3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는 공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YTN 김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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