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털처럼 보송보송'...봄의 전령사 갯버들

[앵커]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입니다.

아직은 바람이 차갑지만 남녘의 갯버들은 벌써 봄을 맞으러 단장을 했다고 합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녹고 있는 얼음 아래로 물 흐르는 소리가 청명한 작은 하천.

얼음이 채 녹지도 않았지만, 냇가에서는 벌써 봄의 전령사가 찾아왔습니다.

흔히 버들강아지라고도 부르는 갯버들이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부드러운 솜털 같은 꽃술이 봄을 맞이하러 나왔습니다.

겨우내 보온을 맡은 껍질이 떨어지지 않은 모양이 꼭 고깔처럼 앙증맞습니다.

[성병흔 / 경남 함양군 함양읍 : 우리가 살고 있는 하천가에 갯버들이 피었습니다. 정말 보송보송하게 핀 게 봄이 다가온 것을 몸소 느끼게 되고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남계서원에서는 작은 봄맞이 행사가 열렸습니다.

입춘첩을 적고 대문에 붙이는 겁니다.

입춘을 맞아 상서롭고 경사스러운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정성스레 글자에 새겼습니다.

[이창구 / 함양 남계서원 원장 : 봄을 축하하는 뜻에서 1년 동안 살아가면서 모든 경사스럽고 즐겁고 복된 그런 일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기원을 담은….]

이런 풍습이 신기한 아이들도 저마다의 소원을 빌어봅니다.

[김나현 / 함양군 함양읍 : 봄이 오면 친구들이랑 집에서 놀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산에 가서 소풍을 하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여전히 추운 날씨가 이어지지만 냇가의 갯버들에도 아이들의 마음속에도 봄은 벌써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YTN 박종혁 (johnpark@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