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27년 숙원사업 '도시철도 2호선'...이번엔 첫 삽 뜨나?

대전 27년 숙원사업 '도시철도 2호선'...이번엔 첫 삽 뜨나?

2023.01.01.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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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의 가장 큰 숙원사업, 바로 도시철도 2호선 건설입니다.

건설 방식이 수차례 변경되면서 27년째 사업 계획만 세우고 있는데요.

민선 8기 대전시가 지난 시장 때 확정한 트램 건설 방식을 전면 재수정해 발표하면서 사업이 더 지연되는 게 아닌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과연 첫 삽을 뜰 수 있을까요?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이장우 대전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무선 급전방식으로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시장이 발표한 유·무선 혼용 급전방식을 10개월 만에 뒤집은 겁니다.

급전방식만 결정했을 뿐 어떤 기술을 적용할지는 '기술제안 입찰'을 거쳐 확정하기로 했습니다.

[이장우 / 대전시장 (지난해 12월) : 제작사 간 기술 경쟁을 유도하여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초기 비용, 안전성, 유지 관리 용이성 등을 고려하여 트램 노선에 최적화된 방식을 최종 결정할 것입니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은 1996년 정부 기본계획 승인 이후 27년째 착공도 못 하고 있습니다.

민선 5기 때 고가 자기부상열차 방식으로 추진되던 사업이 민선 6기에 도시 경관 개선 등을 이유로 트램으로 변경됐습니다.

이후 진척이 없다가 민선 7기 들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되면서 완전 순환선 형태로 추진돼 탄력이 붙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너무 허비해 기본 설계 과정에 7천4백억 원이던 사업비가 1조 4천억 원으로 두 배 늘면서 또다시 논란거리가 됐습니다.

대전시는 급전 방식을 변경해도 착공과 개통 시기를 맞추겠다고 자신했습니다.

하지만 목표대로 사업을 추진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여러 개입니다.

우선 총 사업비가 1조 5천억 원으로 추산돼 예산 확보가 관건입니다.

또 정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조사를 또다시 거쳐야 해서 일정도 빠듯합니다.

[이재영 / 대전세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제안서를) 평가하고 안을 만드는 데만 약 6~8개월 정도 보이고요. 또 기획재정부에서 적정성 평가를 하게 되는데 법정 기한이 1년이어서 2023년 말이나 2024년 1, 2월경에는 현실적으로 착공하기 좀 어려워 보인다는 생각입니다.]

애초 계획대로 추진됐다면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2020년 말에 이미 완공됐어야 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유연한 정책 추진으로 더는 기회비용과 시간을 날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장원 / 한국교통대학교 교수 : 대전 트램이 지금 너무 오랫동안 공전을 했기 때문에 조금 빨리 사업이 시행 가능한 쪽으로 추진하는 게 좋은데…. 전체 구간을 무가선 트램으로 하다가 또 다른 지연 요인을 만날 수도 있거든요. 유연하게 좀 정책을 추진했으면 착공이나 완공 시기가 빨라지지 않을까….]

대전시는 트램이 저심도 방식인 광주도시철도 2호선의 총 사업비보다 1조 2천억 원 정도 적다는 점과 지역 균형 발전 등을 내세워 정부를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사업계획이 변경됐던 대전도시철도 2호선.

이번에는 예정대로 첫 삽을 뜰 수 있을지, 대전시의 행정력과 정치역량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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