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면 시치미 떼지 않기"...전통 매사냥에 추위도 잊어

"신기하면 시치미 떼지 않기"...전통 매사냥에 추위도 잊어

2022.12.10. 오후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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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꼬리에 주인 정보 적힌 ’시치미’ 달아
대전시 무형문화재 매사냥 공개 시연회 열려
박용순 응사, 1985년부터 전통 매사냥 명맥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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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를 길들여 사냥하는 이를 응사, 혹은 '매꾼'이라고 부릅니다.

옛날에는 겨울철에 매사냥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우리 전통의 명맥을 잇고 있는 응사가 대전에서 매사냥 시연회를 열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매서운 눈에 강한 부리를 지닌 참매입니다.

응사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우아하게 날아가 팔뚝에 앉습니다.

꼬리에는 주인의 정보가 적힌 하얀 시치미가 달려있습니다.

들판에 꿩을 날리자 매가 바로 뒤쫓아 갑니다.

날카로운 발톱을 세워 잽싸게 꿩을 낚아챘습니다.

그 순간을 놓칠세라 카메라 셔터가 바삐 움직입니다.

아이는 매사냥에 집중하느라 추운 날씨도 잊었습니다.

[소하랑 / 초등학생 : 사람은 꿩을 잘 못 잡는데 매가 꿩을 잡는 게 대단했어요.]

안 놀란 듯 시치미 뚝 떼고 있는 엄마 아빠도 신기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유현미 / 관람객 : 코로나 때문에 못 오고 해서 이번에 애들하고 같이 와서 봤는데 애들이 너무 신기해해서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아이:나도 좋았어!)]

우리나라 시·도 무형문화재 매사냥 보유자는 대전과 진안에 단 두 명.

그중 한 명인 박용순 응사는 지난 1985년부터 전통 매사냥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박용순 / 대전시 무형문화재 매사냥 보유자 : 이수자를 20여 명 배출했거든요. 이렇게 고생해서 했으니까 후학들이 열심히 배운 대로 전승해서 소중한 무형유산인 멋진 우리 민속을 끊기지 않고 각 지역에서 전승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삼국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겨울철 사냥놀이인 매사냥.

지난 2010년 다른 나라 매사냥과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YTN 이문석 (mslee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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