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수문까지 막고 고립 야영객 90여 명 구조

댐 수문까지 막고 고립 야영객 90여 명 구조

2022.08.11. 오후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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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계속된 집중호우로 계곡이나 하천에 갑자기 물이 불어나면서 고립되거나 실종되는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강원도 강릉에서는 댐 수문까지 막고 고립된 야영객 90여 명을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야영장을 잇는 길이 50m가량 다리가 불어난 하천물에 잠겨 흔적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틀째 발이 묶인 야영객들은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119구조대원들이 급류를 뚫고 밧줄을 연결한 뒤 고무보트로 비상식량을 전달합니다.

구조 당국은 하천 수위를 낮추기 위해 초당 100톤씩 방류하는 인근 도암댐 수문 폐쇄까지 요청했습니다.

수문을 닫은 지 8시간 만에 하천 수위가 낮아지면서 차량 통행이 가능해졌고 야영객 90여 명은 모두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

[구조 당국 관계자 : 등산로가 있습니다. 한 세 시간, 네 시간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나올 수는 있는데, 차량을 가지고 갔으니까 차량으로 나오고 싶어하는 거죠.]

오전 11시쯤에는 인제군 기린면 계곡에서 폭우로 계곡물이 불어나 고립된 민박 투숙객 9명이 구조됐습니다.

앞서 영월군 한 야영장에서도 출입 교량이 불어난 하천으로 잠기면서 야영객 150여 명이 한때 고립됐습니다.

수난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오후 1시쯤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계곡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60대 남성이 4km 떨어진 하류 지점에서 2시간여 만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지난 9일 원주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80대 남편과 70대 아내, 노부부에 대한 수색작업도 사흘째 이어졌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최상국 / 원주소방서 예방총괄팀장 : CCTV에 확인된 걸 근거로 해서 팔당댐 이하까지 수색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담수량이 가장 큰 북한강 소양강댐도 2년 만에 수문을 열고 초당 600톤을 방류하기 시작해 하류 지역 주민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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