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산지폐기...올해도 과잉생산 '우려'

10년째 산지폐기...올해도 과잉생산 '우려'

2022.07.02. 오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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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와 당근 등 제주산 월동채소류는 지난 10년 간 과잉생산으로 인해 산지 폐기를 반복해 안타까움을 샀는데요.

하지만 올해도 농민들은 적정 재배 면적보다 훨씬 많은 농사를 지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대체 작물 개발이 필요해 보입니다.

KCTV 제주방송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 농민들이 다 자란 양파밭을 트랙터로 갈아엎기 시작합니다.

멀쩡한 양파가 짓눌린 채 흙 속에 파묻힙니다.

과잉 생산이 우려되면서 출하 대신 산지 폐기를 실시한 겁니다.

10년째 이 같은 산지폐기가 반복되고 있지만, 올해산 월동채소도 과잉 생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본격적인 파종을 앞두고 농산물 재배 의향을 조사한 결과 월동 무 재배 면적은 5천4백여 헥타르로 지난해 수준을 보였습니다.

제주지역 월동 무 적정 재배 면적으로 여겨지는 4천여 헥타르를 훌쩍 넘는 것으로 1천 헥타르 이상 감축이 필요합니다.

무와 함께 대표적인 월동작물인 양배추는 예상 재배면적인 2천여 헥타르로 지난해 수준을 보였지만 전남 등 다른 지역의 생산량을 고려할 때 10% 이상 감축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올해 산지 폐기가 진행된 당근도 오히려 재배면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과잉 생산 우려가 높습니다.

농정당국은 밭작물 자조금 단체를 중심으로 품목별로 10% 이상 의무적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협의할 방침입니다.

특히 사전 감축을 했는데도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 차액을 보전하는 가격안정관리제 시행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동규 / 제주도 원예진흥팀장 : 녹비 작물이나 식량 작물 등 작물을 타작물로 재배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전 재배 면적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기준가격 이하로 하락하는 경우 제주 농산물 가격 안정 관리제를 통해서 차액을 보전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가격 안정제에서 보전하는 단가는 평년 가격의 80%로 사실상 평균 가격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효과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또 무나 당근, 양배추 대체 작물로 콩이나 밀 등을 재배할 경우 일정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월동채소류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족하다는 의견이 큽니다.

이에 따라 수년째 반복되는 산지폐기를 막기 위해서는 농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가격 제시와 경쟁력 있는 대체 작물 보급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


YTN 이정훈 (yerin718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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