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뼈 부러진 줄도 모르고..." 골프 초보가 주의해야 할 자세

"손바닥 뼈 부러진 줄도 모르고..." 골프 초보가 주의해야 할 자세

2022.05.11. 오후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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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골프 인구가 늘면서 손 부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초보자들이 흔히 하는 '뒤땅 치기' 실수로 손바닥뼈가 부러지는 일이 많다고 하는데요.

통증이 심하지 않아서인지 뒤늦게 골절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이윤재 기자!

골프 치다, 손을 다친다, 이게 이른바 뒤땅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골프공을 정확히 때리지 못하고, 골프공이 놓인 뒤쪽 땅을 세게 치는 경우인데요.

이럴 경우에는 골프채 손잡이, 그러니까 클럽의 그립 끝 부분이 닿는 손바닥 아래쪽에 전기가 흐른 것처럼 '찡'하는 충격이 전해지죠.

이 충격으로 손바닥 아래쪽에 있는 '유구골'이라는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가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 겁니다.

제가 병원에서 만나봤던 환자는 겨울에 얼어있던 벙커에서 공을 치다 골절이 시작된 사례였습니다.

[앵커]
뼈가 부러지면 당연히 아플 텐데, 왜 병원 치료가 늦어지는 건가요?

[기자]
네, 유구골이 어떤 뼈인지 설명이 좀 필요한데요.

수부외과 세부전문의, 그러니까 손만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의사에게 들어본 얘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유구골이라는 뼈는 손바닥 아래쪽에 있는데, 새끼손가락과 약지, 즉 넷째 손가락으로 이어지는 힘줄을 감싸듯이 생긴 뼈입니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 사용하는 뼈가 아니라서 골절이 생겨도 손을 쓰는 데 큰 문제가 없고, 통증도 크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환자들이 '좀 지내다 보면 낫겠지'하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일반적인 자세로 엑스레이를 찍으면 뼈의 위치나 모양 탓에 쉽게 드러나지 않는 문제도 있는데요.

수부외과 세부전문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우상현 / 수부외과 세부전문의 : 엑스레이에서 (손을) 이렇게, 이렇게 해서는 사진을 찍어서는 나타나지 않으니까…. 수부외과 세부전문의가 아닌 분들은 놓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손바닥을 뒤로 젖히는) 특수한 자세를 취해서 엑스레이를 찍든지 아니면 초음파하고, CT, 또 정밀한 MRI 검사를 하면….]

이렇게 발견이 늦어 치료가 늦어지면 부러진 뼛조각이 힘줄을 긁어 끊어지는 등 증상이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앵커]
예방할 방법은 없을까요?

[기자]
어느 운동이나 마찬가지지만, 운동하기 전에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골프채 그러니까 클럽을 쥘 때 가볍게 쥐고 휘둘러야 충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연습할 때도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초보자의 경우 제한된 시간에 한 번이라도 스윙 연습을 하려고 같은 클럽, 같은 자세로 20~30분씩 반복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부상의 위험이 커집니다.

전문가들은 클럽도 바꾸고, 자세도 바꿔가면서 운동해야 다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최근에 골프 인구가 늘면서 이렇게 다치는 사람도 많아진다고 하는데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요?

[기자]
네, 최근 한두 해 사이에 코로나19 영향으로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오래 이어진 방역 수칙이죠, 4인 집합금지 같은 기준을 지키면서 할 수 있는 운동 가운데 대표적인 게 골프였고,

또 스크린 골프장도 많이 생겨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골프 인구가 가파르게 늘었습니다.

제가 방문한 이 병원의 경우에는 코로나19가 생기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해 골프 관련 손 부상 환자가 20% 정도 증가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통증이 심하지 않고 발견이 어려워 뒤늦게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았는데요.

전문가 말을 옮겨보자면 우선 부상 초기에는 따뜻한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하고 휴식하면서 상태를 지켜봐야 합니다.

2~3일이 지난 뒤에도 통증이 이어지거나 손가락이 저린 증상이 생긴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또 가까운 정형외과를 다녀도 쉽게 낫지 않고 통증이 반복하면 수부외과 세부전문의를 찾아 진단받고 치료하는 게 좋습니다.

[앵커]
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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