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먹이에게 일상적인 학대...'노랑반' 원아 모두 당해

젖먹이에게 일상적인 학대...'노랑반' 원아 모두 당해

2022.02.07.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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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양산 가정 어린이집 보육 교사의 학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저희 YTN이 확보한 영상에는 앞서 학대를 당한 아이가 속해있던 반의 나머지 원생 모두가 학대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피해 어린이들은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박종혁 기자입니다.

[기자]
보육교사가 책상에 기대앉은 아이를 물건 취급하듯 옮겨 앉힙니다.

옆에 서 있던 아이는 보육교사와 부딪히며 땅바닥에 엎어집니다.

두 돌이 채 지나지 않은 아이들입니다.

손찌검도 반복됐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 아이 머리를 갑자기 때리고, 누워 있는 아이 뺨을 사정없이 칩니다.

얼굴에 옷을 던지기도 합니다.

종일 기저귀를 갈아주지도 않다가 저녁에야 비로소 갈아준 적도 있다고 부모들은 주장합니다.

[어린이집 학대 피해 아이 부모 : 하루 안에 기저귀 가는 횟수를 봤는데 아침에 등원해서 저녁 6시에 기저귀 가는 게 처음이더라고요. 그러니까 (피부 발진이) 심할 수밖에 없었던 거고….]

또 돌도 안 된 아이를 온종일 보행기에 앉혀 놓기도 하고, 낮잠 시간에는 아이를 옆으로 눕혀 젖병을 물린 뒤, 젖병이 빠지면 때리기도 했습니다.

[어린이집 학대 피해 아이 부모 : 특히 낮잠 시간에 이제 아이를 옆으로 눕힌 뒤에 베개를 아이 얼굴 각도에 맞춰서 젖병을 물린 다음에 그리고 그 젖병이 떨어지면 바로 가서 뺨을 때리고….]

이렇게 보육 교사에게 학대당한 아이는 6명, 모두 같은 반입니다.

보조 교사도 있었지만 보육 교사의 행동을 말리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비슷한 불안 증세와 폭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학대 피해 아이 부모 : 아이가 바닥에 앉아 있으면 바닥에 머리를 찧어요. 쿵쿵 바닥에 머리를 찧고 언니 뺨을 계속 때리고 웃으면서 때리고 앉아 있으면 벽에다가 쿵쿵 찧고….]

이런 이상 행동은 학대에 따른 트라우마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노진형 / 경남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 (영아기에) 굉장히 다양한 행동적인 특성이 나타날 수 있지만, 특히 아동 학대 이후에 머리를 박는다거나 자기 얼굴을 때리는 등 이러한 행동 문제는 학대로 인한 어떤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행동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부모 품에서처럼 보호받아야 할 어린이집에서 학대를 당한 아이들.

아이는 학대에 이은 후유증에, 부모는 말도 못하는 아이를 직접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 속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YTN 박종혁 (o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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