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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구급대원이 중증도 분류해 병원 이송..."응급처치는 누가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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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에서 응급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적절한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하도록 하는 시스템이 개발돼 시범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119구급대원들이 환자 정보를 앱에 입력하면 병상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 막상 구급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왜 그런지 이상곤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대전소방본부가 충남대병원과 개발한 '실시간 병원정보 공유시스템'입니다.

119구급대원이 환자의 혈압과 체온, 주요 증상을 휴대전화 앱에 입력하자 환자 중증도에 따라 응급의료기관의 병상 정보들이 안내됩니다.

심정지 환자를 위한 소생실부터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위한 격리 병상까지, 남아있는 병상 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전소방본부는 응급환자의 중증도를 분류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이송지침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119구급대원이 코로나19 의심 환자나 중증 환자를 구급차에 태우고 병원을 찾아 헤매거나 장시간 병원에서 대기하는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양진철 / 대전소방본부 구조구급과 : 코로나19 이후에 대전 지역에서 55분의 (응급실) 대기 시간이 발생했고, 이 시스템을 사용하게 되면 대략적으로 병원을 선정하는 시간 20분 정도를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실제 구급현장에서 119구급대원들이 앱을 사용해본 결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중증환자의 경우 구급대원들이 응급처치하는 동안 119상황실에서 병원을 알아보고 무전으로 전달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구급대원들이 정신없이 환자 응급처치를 하면서 동시에 앱에 정보를 직접 입력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A 씨 / 대전소방본부 119구급대원 : 하나하나 다 입력을 해야 하거든요. 그렇게 할 여력이 안 되는 데 이걸 쓰라고 하니까 불편한 점이 있고요. 큰 문제점은 중증환자가 있는데 그걸 쓰라고 하면 제가 응급처치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하면 굉장히 비효율적이죠.]

병상 정보가 정확하지 않아 앱 사용 이점이 크지 않다는 경험담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B 씨 / 대전소방본부 119구급대원 : 수용된다고 앱에는 나와 있어서 막상 가보면 그 병원에서는 환자 상태의 어떤 사유를 들어서 안 된다고 하는데 앱에서는 그런 것까지 저희가 입력하는 게 불가능하고…. 좀 난감하죠. 시간만 들이고 다시 병원 알아봐야 하고 하니까….]

더욱이, 응급 환자 이송과 관련한 모든 책임을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떠맡게 될 거라는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신철우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전충남세종소방지부 사무국장 : 구급대원들이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무전으로 해서 상황실에 전달하고 상황실에서 앱 구동도 하고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신속한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개발된 '실시간 병원정보 공유 앱'.

구급 현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응급처치 활동에 집중하지 못할 거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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