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참사' 업체 압수수색...해체계획서 안 지킨 듯

'붕괴 참사' 업체 압수수색...해체계획서 안 지킨 듯

2021.06.10. 오후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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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현장 합동 감식
광주 동구청 "해체계획서대로 작업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
’성토 쌓아 꼭대기 층부터 아래로 철거 계획’ 어긴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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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광주 건물 붕괴 사고가 난 지 24시간 만에 관련 업체를 압수수색하고 본격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지자체는 사고 건물에서 허가한 해체계획서대로 철거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업체들을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들이 붕괴 사고 현장 인근에 있는 현대산업개발 사무실에 들이닥칩니다.

철거 작업과 연관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사고 24시간 만에 이뤄진 강제 수사 돌입입니다.

압수수색이 이뤄진 곳은 철거를 맡은 한솔기업을 비롯해 시공사 현대산업개발과 감리업체 등 총 5곳입니다.

아울러 사고 현장에서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합동감식을 벌였습니다.

[서행남 / 광주경찰청 과학수사계장 : 철거 작업이 건물 붕괴에 어떤 영향을 미친 것인지에 대해서 광범위하고 면밀하게 감식을 실시하여 붕괴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광주 동구청은 철거 업체가 허가받은 해체계획서대로 작업하지 않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사고 전 사진을 보면, 토사 위에 올라간 장비가 두부 썰듯이 건물을 뜯어내는 모습입니다.

성토를 쌓아 5층부터 외부 벽, 방 벽, 슬라브 순서로 해체한 뒤 아래층을 차례로 철거하겠다는 계획을 어긴 정황입니다.

여기에 쌓아 올린 토사 압력까지 더해지면서 도로 방향으로 건물이 무너진 것으로 보입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 위에서부터 밑으로 해체를 하는 게 원칙입니다. 그다음에 평면으로 봤을 때는 밖에서, 건물의 외벽 쪽에서 가운데 쪽으로 해체를 하는 게 원칙이에요.]

경찰은 공사 관계자를 10명 넘게 불러 진술을 받았고, 과실이 큰 것으로 판단된 철거 공사 업자 1명을 입건했습니다.

특히 하도급을 받은 업체가 또 다른 업체에 재하도급을 준 게 아닌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결국, 원칙을 지키지 않았던 철거 작업은 평온한 하루를 보내던 버스 탑승객을 덮쳐 9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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