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일손 가뭄에 속 타는 농어촌

외국인 일손 가뭄에 속 타는 농어촌

2021.05.16. 오전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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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 각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특히 농어촌 지역에서는 코로나로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이 사실상 막히면서 안 그래도 심각한 일손 부족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남 밀양의 한 시설 재배 농가입니다.

딸기와 고추 재배를 위해 10여 년 전 비닐하우스 9개 동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4개 동을 운영하고 있을 뿐 나머지 5개는 몇 달째 놀리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가 진전되고 인력난이 심각해 지면서 농사를 짓기 위해선 외국인 노동자를 써야 하는데 사람 구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농장에서 4년 10개월 동안 일했던 외국인 노동자 2명이 성실 근로자로 재입국했는데 불과 몇 달 만에 다른 곳으로 옮겨 가 버렸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몸값이 오르자 더 좋은 조건으로 갈아탄 겁니다.

[성해경 / 시설 재배 농가 : 갑작스레 2명이 가버리니까 농사를 못 짓고 있어요. 이런 (외국인 노동자) 수급을 정부에서 대책을 세워줘야….]

이런 사정은 어촌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치망으로 잡아온 멸치를 선별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업주와 외국인 노동자가 함께 일하는데, 이곳도 외국인 노동자가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둘순 / 멸치 조업 어가 : 외국인 근로자가 못 들어오고 있으니까 저희들이 어번기에 한창 바쁠 시기에 외국인 근로자가 부족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계절 근로자 프로그램을 이용한 외국인 입국자는 지난 2019년에는 3,500명 가까이 국내에 들어왔지만 지난해에는 0명, 올해도 153명에 불과합니다.

본국의 코로나19 사정 악화로 비자 신청 등 관련 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는 탓입니다.

[이경순 사무관 / 고용노동부 본부 외국인력담당관실 : 캄보디아도 3차, 4차 대유행을 한다고 해서 송출국가의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도입이 생각보다 많이 안 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되는 가운데 일손을 확보하지 못한 농가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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