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돌 목장 테시폰...관광명소에서 국가 등록문화재로

이시돌 목장 테시폰...관광명소에서 국가 등록문화재로

2021.05.10. 오전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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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린치 신부가 목장 개척하며 짓기 시작
당시 건축재 부족하고 바람 많은 제주에 적합
제주에 남은 20여 개 건물 중 가장 오래된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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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이시돌 목장에는 '테시폰'이라는 독특한 구조를 한 집이 있습니다.

목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사진 명소인 이곳이 국가 등록문화재로 등록될 예정입니다.

고재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치형 구조에 벽체가 없는 독특한 집.

이라크 고대 도시 유적인 테시폰의 아치 구조물 형태를 참고한 건축 양식입니다.

국가 등록문화재로 등록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관광객들은 아직도 남아 있는 집과 당시 생활 흔적이 놀랍습니다.

[박장일·안창애 / 관광객 : 보일러가 우리 옛날 어릴 때 비닐 보일러 있잖아요, 물. 요즘 보일러처럼 깔려 있어요. 그게 너무 특이해서 신기하다고 얘기했어요.]

테시폰식 주택은 맥그린치 신부가 지난 1960년대 초 제주의 중산간 지역에서 목장을 개척하면서 하나둘 짓기 시작했습니다.

고향인 아일랜드 출신 기술가가 고안한 테시폰식 주택이 건축 자재가 부족하고 바람이 많은 제주에 적합할 것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많을 때는 목장에만 직원 숙소와 축사 등 70여 동이 있었는데 지금은 숙소로 쓰던 2곳만 남아 있습니다.

맥그린치 신부의 뒤를 잇는 목장 사람들은 고귀한 건축물이 아닌 노동자가 사용하던 건물이 문화재가 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어돈 / 이시돌 목장 이사장 : 문화재는 주로 왕이나 왕자나 대단한 사람 사는 집이지만 이건 제일 가난한 사람, 노동자, 일하는 사람 집으로 문화재 인정하는 것은 너무 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시돌 목장의 테시폰식 주택은 제주에 남은 20여 개의 테시폰식 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주택으로 건축사에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김나영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학예사 : 역사성과 원형성을 지니고 있고 근대기 집단 주택사의 흔적을 보여주는 소중한 근대 건축 유산으로써 가치가 높이 평가됐습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재로 최종 등록할 예정입니다.

YTN 고재형[jhk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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