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치가 수영 꿈나무 둔기 폭행" vs "조작됐다"

단독 "코치가 수영 꿈나무 둔기 폭행" vs "조작됐다"

2021.03.02. 오전 04:5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수영 코치 폭행이 일상…심지어 물고문까지 해
부모 항의 뒤에도 폭행…검찰, 3명 피해 확인
검찰, 아동학대·특수폭행 등 4가지 혐의로 기소
AD
[앵커]
요즘 스포츠계의 폭력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수영에서는 이런 사건도 있었습니다.

코치가 초등학생 제자를 둔기로 때린 것도 모자라 물에 억지로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는 학대까지 자행한 것으로 공소장에서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코치는 조작됐다고 반박했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때 수영 챔피언을 꿈꿨던 중학생들,

하지만 초등학교 때 수영 훈련을 생각하면 지금도 치가 떨릴 정도입니다.

[폭행 피해 학생 A군 : 스패너로 제 정강이랑 발등을 때리고 그때도 계속 멍들어서 3개월간 멍이 지속됐고요.]

사실상 맞지 않는 날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수영코치가 오리발로 때리는 것은 기본이었고, 심지어 물에 밀어 넣어 밟는 행동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폭행 피해 학생 B군 : 머리를 잡고 물속으로 왔다 갔다 하면 숨을 쉴 때 물이 들어가거든요. 그게 반복되다 보니까 숨을 못 쉬겠는 거예요. 그 상태에서 발로 밟고 물에 떠오르고 있는데 복부를 무릎으로 강타하고….]

얼마나 세게 맞았던지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고 설명했습니다.

[폭행 피해 학생 A군 : 물속에 박혀서 못 나오게 발로 누르고 손으로 계속 눌러서 못 나오게 해서 물 마시고 숨도 못 쉬어서 그때도 한 번 죽을 뻔했고요.]

좋아서 시작한 수영이 악몽이 된 겁니다.

무차별 폭행에도 피해 학생들은 맞고 있다는 사실을 부모님께 알리지 않았습니다.

수영을 하고 싶어 전학까지 했고, 무엇보다 부모님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견디다 못해 뒤늦게 부모님께 알리긴 했지만, 이후에도 폭행은 계속됐다고 했습니다.

검찰이 지난 2016년부터 2년 동안 확인한 피해 학생은 모두 3명입니다.

[전 초등학교 수영 코치(2017년) : 죽을죄를 지었다고…. 형이 이렇게 무릎 꿇고 너(학부모)한테 (사과)한다. 내가 이렇게 누구한테 무릎 꿇고 해 본 적 없어. 무릎 꿇고 반성한다고. 미안하다, 무조건 미안하다. 무조건 잘못했다고, 그건 다 내 잘못이라고….]

검찰은 전 초등학교 수영 코치 A 씨를 아동 학대와 특수폭행, 상해, 폭행 등 4가지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에 대해 A 씨는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당시 학부모에게 한 사과는 수영부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전 초등학교 수영 코치 : 다른 애들은 안 맞고 왜 그 아이들만 맞았다고 그러냐고. 다른 애들은 때리는 것 본 적도 없고 맞은 적도 없는데 다른 애들도 때리는 것 본 적 없는데 우리 코치님은….]

치열한 법정 공방 속에 재판부가 어떤 판결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