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촌 꿈꾸는 집창촌의 변신...범죄예방은 '덤'

예술촌 꿈꾸는 집창촌의 변신...범죄예방은 '덤'

2020.11.01. 오전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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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서울의 3대 성매매 집결지로 불리던 천호동 집창촌이 완전히 문 닫았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성매매가 사라진 건 긍정적이지만, 만약 폐허가 된 공간이 고스란히 우범지대로 남는다면 이 역시 골칫거리일 겁니다.

이런 도심 속 죽은 공간을 새롭게 살리는 데 성공한 곳이 있습니다.

김민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어지럽게 늘어선 붉은 불빛, 그리고 그 속에 전시된 사람들.

도심 한복판에 펼쳐져 있던 전북 전주 서노송동 성매매 집결지, 선미촌입니다.

1960년에 만들어져 한때는 여성 400여 명이 성매매 일을 했던 인권 사각지대이자 지역의 부끄러운 민낯이었습니다.

[오금애 / 전북 전주시 서노송동 : 밝아도 좀 무서운 분위기? 다니기 껄끄러운 분위기? 그랬었어요. (일부러 돌아서 가시기도 하고요?) 그렇죠. 걸어 다니기에는 밤에는 조금 부담감이 있었죠.]

참다못한 시민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동네엔 빈집이 늘어가던 상황.

전주시는 2016년부터 폐가와 성매매업소를 매입해 전시관과 책방 등 문화 예술공간으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착하고 아름답다는 뜻의 '선미촌'이 이름대로 될 수 있도록.

이른바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입니다.

이곳은 원래 성매매 업소가 있던 건물입니다.

지금은 보이다시피 리모델링 중인데요.

지금은 폐자원을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새활용센터'로 조성 중입니다.

여기에 하얀 불빛의 가로등과 방범용 CCTV가 설치되자 범죄도 크게 줄었습니다.

2015년 선미촌 일대 112신고는 만 8천여 건이었는데, 지난해엔 만2천여 건으로 3분의 1가량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되자 대한민국 범죄예방 대상에서 전주시가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경찰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김승수 / 전북 전주시장 : 이곳에서 일했던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 그리고 전주가 지향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서의 재확립, 더불어 범죄가 확연히 줄어드는 그런 성과가 있었습니다.]

전주시는 아직 남아있는 성매매업소 15곳을 올해 안으로 완전히 없애는 등 선미촌의 예술촌 변신 작업을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

YTN 김민성[kimms07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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