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이 지어준 새 보금자리...'1,190원의 기적'

소방관이 지어준 새 보금자리...'1,190원의 기적'

2020.10.29. 오후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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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합선 추정 불…네 식구 보금자리 잿더미
소방관 휴일 반납하고 직접 새집 짓기 나서
강원 소방관 매달 1,190원씩 모아 기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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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자기 집에 불이 나면 소중한 보금자리를 잃고 막막한 상황에 놓이게 되죠.

그런 이들에게 새 보금자리가 생겼습니다.

도움을 준 사람은 다름 아닌 집에 난 불을 껐던 소방관들이었습니다.

1,190원의 기적, 홍성욱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지난 4월 강원도 춘천 주택가에서 전기 합선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습니다.

네 식구 단란한 보금자리는 한순간에 잿더미가 됐습니다.

안방이며 거실은 물론 내부 살림살이까지 모두 불에 탔고, 어머니와 삼 남매는 원룸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손을 내민 건 다름 아닌 소방관.

화재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들이 휴일을 반납하고 새집 짓기에 나선 겁니다.

중장비가 들어갈 수 없는 좁은 골목길을 소방관들이 직접 오가며 건축 폐기물과 불에 탄 물건을 걷어냈습니다.

그리고 몇 달 만에 탄생한 2층짜리 새 보금자리.

당장 다가올 겨울이 막막했던 피해 가족은 이제야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화재 피해 주민 : 애들하고 흩어져서 생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가 집을 따뜻하게 잘 지어주셔서 이사 잘 들어와서 감사드립니다.]

새집을 짓는데 들어간 비용은 4천700만 원.

이 가운데 3천만 원은 강원도 소방관 2,700여 명이 매달 자발적으로 1,190원씩 모았습니다.

5년 전부터 모으기 시작한 기금은 4억6천만 원.

소방관들이 모은 돈으로 만든 이른바 119 행복주택은 이번이 벌써 5번째입니다.

화재로 보금자리를 잃고 실의에 빠진 주민을 다시 일으키면서 1,190원의 기적으로 불립니다.

[최임수 / 강원도소방본부 화재조사담당 : 재난의 피해로부터 소외계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저희가 피해 복구에 조금 더 노력하겠습니다.]

위험천만한 화재 현장 최전선에서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

불을 끄고 인명을 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피해 주민에게 희망을 전하며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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