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절골서 통일신라 유물 쏟아져

경주 절골서 통일신라 유물 쏟아져

2020.10.24. 오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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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주의 한 산골 폐사지에서 통일신라시대 금동제 유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적이 없는 다양한 유물이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LG헬로비전 대구경북방송 이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주시 동쪽 옛 은점산 절골입니다.

9층 목탑이 있었던 황룡사터와는 또 다른 황용사가 있던 곳입니다.

불교문화재연구소의 폐사지 발굴조사를 통해 통일신라시대 금동제 유물 20여 점이 발견됐습니다.

2년 전 이곳에서는 금동 귀면 등 통일신라시대 융성한 사찰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유물이 나왔는데요.

이번에도 고고학적인 증거가 다수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확인된 금동 귀면은 지난 조사에서 확인된 금동 귀면과 비슷하지만 크기나 수염, 귀 모양 등이 조금씩 다른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금동 보당 당간과 기단부는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영환 / 불교문화재연구소 연구사 : 금동 보당이라고 절에 보면 당간 지주와 같은 역할을 하는 건데요. 당간 지주는 외부에 설치하는 거였고 금동 보당은 실내 내부에 설치하는 미니어처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 유구에서 확인된 금동 보당은 통일신라시대 금동 보당이고. 잔존하는 길이로 봤을 때는 110cm 정도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나온 (시기적으로) 최초의 금동 보당이고 최대 금동 보당이 되는 겁니다.]

직경 30센티미터가 넘는 금동 불상의 옷 주름 조각과 금동 사자상은 물론 금동 연봉과 촉대 받침, 장식 등은 당시 황용사의 격이 매우 높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호암 스님 / 불교문화재연구소 부소장 : 원래 여기(황용사)는 황자가 황제 황으로 임금 가족들이 기거했던 도량이 아닌가 싶고요. 이 산중이 보다시피 요새 같은 산중입니다. 그래서 옛날에 황실에서 직접 기도를 할 수 있는 도량을 만든 대웅전이라든지 기타 등등 황실 규격을 갖춘 사찰이기 때문에 아주 오래된 유물이 지금까지 남아있다는 것은 전국적으로 한 번도 발굴되지 않은 획기적인 문화유산….]

통일신라시대 화려한 금속 공예와 건축기술이 집약된 유적인 황용사터.

앞으로 정비, 복원 등을 통해 새로운 경주 지역의 대표 불교문화유적이 될지 주목됩니다.

헬로tv뉴스 이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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