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도로에 누워 계세요"...신고가 사람 살린다

"왜 도로에 누워 계세요"...신고가 사람 살린다

2025.08.15. 오전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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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로에 누워있는 이른바 '스텔스 보행자'로 인한 교통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운전자 눈에 잘 띄지 않아 사고로 이어지기 쉬운데요.

이런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시민들의 신고가 인명피해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깜깜한 밤, 도로 위를 달리는 차 한 대.

차량 전조등이 비춘 도로 한가운데에 웬 노인이 앉아 있습니다.

"(사람 친 거 아니죠?) 사람 쳤어, 사람 쳤어."

이 노인은 결국 미처 멈추지 못한 차에 치여 변을 당했습니다.

또 다른 화면, 여성 한 명이 차도에 드러누운 채 깊이 잠들어 있습니다.

순찰 중이던 경찰관들이 깨워 갓길로 옮긴 덕에 사고를 피했습니다.

이렇게 도로에 누워있다가 큰 사고를 유발하는 보행자를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에 빗대 '스텔스 보행자'라고 부릅니다.

제가 나와 있는 이곳도 취객이 차로에 누워 있다가 시민 신고로 구조된 장소입니다.

어두운 길목이라, 조금만 늦었더라도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이런 '스텔스 보행자'는 대부분 음주 상태이거나 인지능력이 떨어진 고령자입니다.

시야가 낮은 차량 운전석에서는, 코앞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듯 예상치 못해 벌어진 사고더라도 사망사고를 낸 이상 운전자는 처벌을 받게 됩니다.

[임정훈 / 전북 익산경찰서 교통관리계장 : 어두운 도로 위에서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선 시민들의 신고가 가장 중요합니다. 익산경찰서 '스텔스 보행자 발견하다'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 부탁하겠습니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신고자에게 기념품을 주는 시민 참여형 정책을 지난달부터 시행해 지금까지 시민 수십 명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정책이 효과를 본 만큼 제도 전국 확대를 경찰청에 건의할 계획입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영상기자: 여승구
화면제공: 전북 익산경찰서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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