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만 빠져나왔어요"...'와르르' 아파트 덮친 흙더미

"몸만 빠져나왔어요"...'와르르' 아파트 덮친 흙더미

2020.09.07. 오후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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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차장 산사태…출근 준비하던 주민들 황급히 대피
주차장에 있던 여러 대 차량 그대로 흙더미에 파묻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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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진 경남 거제에서는 아파트 바로 앞에서 산사태가 나 주민 9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쓸려 내려온 흙더미가 아파트 저층과 주차 차량을 덮쳐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키가 20m는 될 법한 나무들이 순식간에 축대 아래로 맥없이 쓰러집니다.

뿌리를 박고 있는 흙이 쏟아져 내리면서 힘을 잃고 쓸려 내려간 겁니다.

[김정학 / 아파트 주민 : 나와보니까 큰 바위가 한 개 떨어졌어요. 그 뒤에 10분 간격으로 흙더미가 계속 내려오고, 그다음에 나무가 떨어지고….]

산사태가 난 건 아침 7시 10분쯤.

커다란 굉음과 함께 토사가 아파트 현관 쪽으로 밀려왔습니다.

출근을 준비하던 주민들은 대피하라는 관리사무소 안내 방송을 듣자마자 황급히 몸을 피했습니다.

[이동한 / 아파트 주민 : 거실 유리창이 깨지면서 흙이 집 안쪽으로 다 들어왔어요. 그래서 긴급하게 대피하게 되었습니다.]

입구가 막혀 빠져나오지 못한 일부 주민은 소방대원 도움으로 창문을 통해 겨우 탈출했습니다.

아파트로 쏟아진 경사면은 500㎡.

주차장에 있던 차 여러 대도 그대로 흙더미에 파묻혔습니다.

[정현진 / 아파트 주민 : 바깥에 흙하고 돌덩이하고 떨어지고 있었고, 차가 진흙에 가득 차고. 나중에는 밖에도 못 나올 정도로 심하게 찼어요.]

태풍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반이 약해져 아찔한 산사태가 일어난 거로 보입니다.

다행히 인명피해가 나지는 않았지만 아파트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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