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로 처참한 화개장터...태풍 북상에 '긴장'

물난리로 처참한 화개장터...태풍 북상에 '긴장'

2020.08.09. 오후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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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침수됐던 하동 화개장터는 물이 빠지면서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긴급 복구작업이 시작됐지만, 태풍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소식에 긴장감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상가 지붕만 겨우 보일 정도로 물바다가 됐던 화개장터입니다.

수마가 물러가자 폭격을 맞은 듯 폐허로 변한 시장 모습이 드러납니다.

냉장고와 가구 등이 나뒹굴고, 진열 상품들은 쓰레기로 변했습니다.

흙탕물이 천장까지 들어찼던 가게에서 건질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정엽 / 화개장터 상인 : 선반이고 뭐고 전부 다 버려야 할 것 같아요. 냉장고도 쓸 수가 없고 그렇습니다. 지금 전체적으로 다 망가져서 대책이 안 섭니다.]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상황.

상인들은 좌절하기보다 진흙을 씻어 내고, 성한 물건을 찾으며 억척스러운 삶을 이어갑니다.

공무원과 경찰,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보태자 복구작업에도 속도가 붙습니다.

하지만 피해를 추스르기도 전에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긴장감이 높아지고 못합니다.

[김유열 / 화개장터 상인회장 : 다 치우지도 못했는데 태풍이 온다니까 상당히 긴장하고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상인들이 마음 편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댐 수위 조절을 잘 해주셔서….]

지자체는 예비비를 풀어 응급 복구에 나섰지만, 감당하기 벅찬 형편입니다.

[윤상기 / 경남 하동군수 : 너무 갑작스러운 피해를 봐서 우리 상인들이 손 쓸 틈이 없었거든요.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는 상인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특별재난구역이 꼭 필요합니다.]

태풍과 함께 또다시 많은 비가 예보된 화개장터.

상인들은 지반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만큼 더 큰 피해를 보지는 않을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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