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여권으로 응시...'TOPIK' 부정 행위 시도 계속

다른 사람 여권으로 응시...'TOPIK' 부정 행위 시도 계속

2020.07.14. 오전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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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오후 시험에서 부정행위 적발…경찰 입건
취업·졸업·비자 발급에 필요…부정행위 계속
베트남서 부정행위로 비자 발급 사례…강제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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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토픽(TOPIK)'이라는 시험이 있습니다.

우리 말을 배우는 유학생이나 국내에 취업하려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인데요.

워낙 중요한 시험이다 보니 부정행위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지 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일요일, 강원 지역에 있는 대학교.

코로나 19로 올 상반기 한 차례 연기, 취소됐던 한국어 능력 시험, '토픽'이 치러졌습니다.

그런데 오전 시험 직전, 중국인 2명이 대리 응시를 하다 감독관에게 적발됐습니다.

시험을 신청한 실제 응시자 여권을 신분증으로 내놓다 들통이 났습니다.

[토픽 시험 감독관 : (시험장에서 확인하는 신분증은) 여권이 대부분이고요. 그다음에 외국인 등록증도 가능해요.]

평가 등급에 따라 나눠 치러진 오후 시험에서도 같은 방식의 부정행위가 연이어 사전에 발각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감독관이) 112신고를 해서 지구대에서 출동해서 인적사항 확인하고 조치를 했고요. 서류가 올라오면 (부정행위) 대상자를 출석 요구해서 조사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90년대 후반 처음 시행된 한국어 능력 시험, 토픽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국내 취업과 대학 졸업, 비자 발급이나 연장 등에 필요한데 지난해 시험을 본 재외동포나 외국인은 37만 명, 누적 응시자는 250만 명을 넘었습니다.

보는 사람이 많으니 그만큼 크고 작은 부정행위도 끊이지 않습니다.

3년 전 김해공항에서 무더기 검거된 베트남인 산업연수생.

무선 송·수신기를 사용해 베트남에서 토픽을 치르고 그 성적으로 비자를 받았다가 강제 추방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확인된 시험 부정행위가 국내를 포함해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일부 해외 국가 등에서 천 건이 넘습니다.

한류 인기와 함께 응시자가 늘어나는 한국어능력시험, 높아진 위상만큼이나 시험 관리 역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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