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박 '승선 검역'...전자검역 허점 드러나

러시아 선박 '승선 검역'...전자검역 허점 드러나

2020.06.24. 오후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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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선박, 선원 건강에 이상 없다고 허위 통보
입항 이후 우리 국민 150명 러시아 선박에 올라

정부, 러시아 ’검역관리지역’에 추가…’승선 검역’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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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오늘부터 부산항에 들어오는 모든 러시아 국적 선박에 대해서도 직접 배에 올라 검사하는 '승선 검역'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전자 문서 상으로만 확인하는 '전자 검역'의 허점이 확인되면서 나왔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제의 러시아 선박에는 유 증상자 3명이 있었지만, 우리 검역 당국에는 이상이 없다는 전자 문서를 보냈습니다.

문서 상 이상이 없어 입항이 허가됐는데 이후 검사에서 전체 승선원의 4분의 3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배에 오른 하역 노동자 등 우리 국민은 150명에 이릅니다.

[김강립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 도선사, 하역 작업자 등 관련 접촉자 모두 150명이 현재 격리 중이며, 해당 부두는 6월 26일까지 잠정 폐쇄키로 했습니다.]

이번 일로 정부는 '검역관리지역'에 러시아도 추가했습니다.

중국 이탈리아 등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에서 출발한 선박에는 모두 검역관이 올라 문제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정부는 입항 선박에서 확진 환자가 나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면 선사를 대상으로 구상권 청구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입니다.

[김준석 /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 : 불이익을 사전에 알림으로써 선사들이 자발적으로, 적극적으로 유 증상자나 이러한 것을 신고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말씀을 드리고요.]

부산항 검역소에서는 정부 조치에 앞서 러시아 선원 확진 판정이 나온 지난 22일 밤부터 모든 러시아 선박에 대해서도 승선 검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 아직 특이 사항은 나오지 않은 거로 파악됐지만 적은 인원으로 확대된 '승선 검역'을 진행하다 보니 검역소 업무에 과부하가 결렸습니다.

[검역소 관계자 : 인적 자원 다 가동해서 모두 가동해서 또 돌리고, 안 되면 추가로 근무하고 이러는 수밖에 없어요.]

정부는 항만에서 코로나19 유 증상자가 발생하면 검사 결과 나오기까지 노동자를 격리할 수 있는 적정 시설을 확보하고 시설 부족에 대비한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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