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쟁' 33년 만에 첫 훈장 받은 '민주 부모들'

'6월 항쟁' 33년 만에 첫 훈장 받은 '민주 부모들'

2020.06.10. 오후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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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월 항쟁은 우리 민주주의 중요한 이정표이지만 항쟁의 주역들이 제대로 된 평가와 예우를 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6.10 민주항쟁 33주년을 맞아 전태일 열사와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등에게 정부가 훈장을 수훈했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1987년 1월 대학생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6월 항쟁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습니다.

[6.10항쟁 다큐 '다시 하나로 함께 미래로 : 급소인 목부위가 욕조 턱 높이 50cm, 넓이 6cm에 눌리어 질식 사망한 것으로….]

하지만 아들을 잃은 아버지, 고 박정기 씨는 의연했습니다.

[박정기 / 박종철 열사 아버지 : 그래도 자기가 민주화의 과정에 학생운동으로서 뛰어들었던 그 용기는 아버지로서 칭찬할만한 일이라고 봅니다.]

이보다 17년 전인 1970년 11월에는 서울 평화시장 재단사 전태일이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자살했습니다.

이후 그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는 '노동자들의 대모'로 살다가 지난 2011년 별세했습니다.

[이소선 / 전태일 열사 어머니 : 민주노총 합법성을 인정해주던 그 날이 제일 한번 좋았고, 제일 나쁠 때는 민주노동당이 깨져 두동강이 난 게 제일 나빴고….]

고인이 된 이 두 사람과 1987년 6월 9일 최루탄에 쓰러진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습니다.

6.10 민주항쟁 33년만입니다.

[배은심 / 이한열 열사 어머니 : 다시는 이 나라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그로 인해 고통을 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부끄럽지만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올해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는 고 조영래 변호사와 고 지학순 주교 등 9명에게도 국민훈장 모란장이 수여되는 등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19명이 정부 포상을 받았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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