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병원 환자 속속 이송...대구 확진자 입원 대기 중 숨져

대남병원 환자 속속 이송...대구 확진자 입원 대기 중 숨져

2020.02.27. 오후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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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료 환경이 열악해 피해가 큰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는 입원 환자들이 외부 전문의료기관으로 계속 옮겨지고 있습니다.

누적 환자가 천 명을 넘은 대구에서는 사망자가 또 나왔는데, 집에서 병원 입원을 기다리다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대남병원 환자들, 계속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죠?

[기자]
네, 정신과 폐쇄병동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 가운데 증상이 가벼운 13명이 조금 전 서울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송됐습니다.

앞서 이곳의 확진자 백여 명은 좁고 밀폐된 다인실에서, 침대도 없이 바닥에 누워 치료받는 등 어려움이 많았는데요.

보건 당국은 이들 모두를 다른 전문의료기관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어제까지 46명이 서울 국립정신건강센터를 비롯한 의료기관으로 옮겨졌고, 오늘 오전과 오후에도 상태가 나빠진 환자 7명이 국립중앙의료원과 부곡정신병원 등으로 이송됐습니다.

이제 이곳 대남병원에 남는 환자는 40명 남짓입니다.

이들도 모두 내일까지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건강 상태에 따라 중증환자는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일반 환자는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송합니다.

[앵커]
그곳을 포함해 청도에서는 추가 환자가 또 나왔다고요? 주민들의 불안감이 크겠는데요?

[기자]
네, 어제 이곳 대남병원 직원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병원과 무관한 청도 주민 가운데서도 환자 2명이 더 늘었습니다.

이로써 청도군이 지금까지 파악하고 있는 환자 수는 사망자 7명을 포함해 122명입니다.

청도 인구가 4만여 명인데, 인구수와 비교하면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환자 수가 많습니다.

대부분 환자가 대남병원에서 나오긴 했지만, 그제부터 병원과 무관한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자체가 확진자의 감염 경로와 이동 동선 등을 빨리 공개하고 있지 않다며 불만이 큽니다.

이와 관련해 군민들은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렸습니다.

청도군은 아직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가 완벽히 파악되지 않았고, 확인된 선에서는 군청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는 입장인데요.

인터넷을 활용하기 어려운 주민들도 많아 조속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안타깝게도 대구에서 사망자가 또 나왔죠?

[기자]
네, 신천지 교인인 74살 남성입니다.

이 남성은 그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병상 준비가 안 돼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다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오늘 새벽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대로 오늘 오전 대구에서 확진자가 무려 307명 늘면서 누적 확진자가 천 명을 넘었습니다.

주로 신천지 교인 가운데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아직 5백여 명이 병원을 구하지 못하고 자가격리 상태에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구에서는 의료관계자 4명과 사회복지시설 관계자 3명, 공무원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시설이 폐쇄됐고,

대구 시내를 오가는 805번 버스 기사도 감염돼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경북에서도 경산과 상주, 성주 등에서 신천지 관련 환자가 늘었습니다.

다행인 건 확진 환자 퇴원도 잇따르고 있다는 겁니다.

어제 대구에서 37번 환자가 처음으로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해제된 데 이어 오늘은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치료받던 51번 환자가 퇴원했습니다.

지금까지 대남병원에서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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