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또 '스쿨 미투'...교직원 20여 명 거론

대전에서 또 '스쿨 미투'...교직원 20여 명 거론

2020.02.06.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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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의 한 여자 중·고등학교에서 또 '스쿨 미투' 폭로가 나와 교육청이 특별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성 비위와 관련된 교직원이 2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모델 역할을 했는데 교사가 몸 이곳저곳을 더듬었다.'

'이사장이 상담하면서 허벅지를 쓰다듬고 교장은 어깨 쪽을 토닥이며 쓸어내렸다.'

대전의 한 여자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거나 졸업한 학생들이 SNS에 폭로한 내용입니다.

학생들은 교사들의 성추행이 그동안 만연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학교 학생 : 선생님께서 어딜 만졌다. 성격이 이상하시다. 미친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학년이 올라가면서 새롭게 듣게 되는 게 많아요.]

대전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서 교사들의 성 비위 사건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문제점을 확인하고 특별 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청이 학생 설문 조사 내용을 성폭력 상담 전문가와 경찰과 함께 분석한 결과 거론된 교직원만 20명이 넘습니다.

이 중에는 이사장과 명예퇴직한 교사들도 포함됐습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는 교육청이 책임 있는 조사를 통해 관련자를 처벌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교사들의 성추행 사실을 알면서도 그저 은폐하기 급급한 학교와 재단은 더욱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해당 학교 학생 3명이 교사의 주소와 같은 것으로도 파악돼 학교가 위장전입을 유도했다는 의혹도 증폭되고 있습니다.

피해 학부모 측은 학교와 재단이 교사가 감사로 재직하고 있는 업체에 학생들의 체력검사를 맡겨 왔고 이를 눈감아줬다며 다른 비위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대전시교육청은 다음 주쯤 특별감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서 감사 기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의혹에 대해 해당 학교 측은 따로 할 말이 없다며 감사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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