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잇단 도심 출몰...주민 불안

멧돼지 잇단 도심 출몰...주민 불안

2019.10.17. 오후 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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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도심에 멧돼지 7마리 출몰
멧돼지 포획 과정에서 경찰관 1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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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 속에 도심에 멧돼지가 잇따라 출몰해 시민과 경찰관이 다쳤습니다.

일부 멧돼지는 포획되지 않고 달아나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멧돼지 여섯 마리가 아파트 입구로 줄지어 들어옵니다.

아파트 단지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니며 주차된 차량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립니다.

다른 곳에서는 멧돼지 한 마리가 쏜살같이 내달리더니 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와 부딪힙니다.

멧돼지는 이른 아침 충북 청주시 수곡동과 모충동에 출몰했습니다.

도로와 인근 상가를 돌아다니던 멧돼지 가운데 한 마리는 차에 치여 죽었고 다른 한 마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한 명이 멧돼지에 물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최근 멧돼지가 도심 속을 활보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주민들의 안전도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난 12일에도 청주공예비엔날레 행사장에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나 시민이 다쳤습니다.

특히 멧돼지들이 상가와 도심을 배회하면서 건물 유리창을 깨거나 차량을 부수는 등 주민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동네 주민 : (이곳에서) 14년 그 정도 살았는데 한 번도 그런 소식 들은 적이 없어요. (많이 놀라셨겠어요. 사장님?) 놀랬죠. 지금까지 가슴이 진정이 안 되는데.]

멧돼지가 잇따라 도심에 출몰하는 것은 도심 확장과 개발로 서식지가 갈수록 줄어드는 데다 먹잇감도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야생동물 포획팀 : 작년 이맘때 안 내려왔는데 10월 말부터 11월 초에 내려왔거든요. 올해는 그보다 많이 내려오네요.]

전문가들은 멧돼지를 마주치면 소리를 지르거나 달아나지 말고, 조용히 숨은 뒤 경찰이나 소방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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