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돼지 농가, 파주 농장에서 30km...전파됐을 가능성은?

연천 돼지 농가, 파주 농장에서 30km...전파됐을 가능성은?

2019.09.18. 오전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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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종원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김준영 대한수의사회 부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러면 전문가 연결해 추가 확진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파주에서 전파됐을 가능성과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한수의사회 김준영 부회장 연결돼 있습니다. 김 부회장님, 나와 계십니까?

안녕하십니까. 두 번째 확진 판정이 내려졌는데요. 그러면 지금 세 번째, 네 번째를 걱정하는 단계까지 왔다, 이렇게 봐야 될까요?

[김준영]
저는 의심되는 정황들이 좀 있어서 좀 확산될 가능성이 보입니다.

[앵커]
어떤 면에서 그렇게 보시나요?

[김준영]
저한테 몇 군데에서 의심스럽다는 얘기가 일단은 전달된 게 있고요.

[앵커]
지금 경기도 파주, 연천 농가 말고도 다른 농가에서도 우리 부회장님께 의뢰가 온 곳이 있다는 거죠?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어느 지역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준영]
그건... 이따가 다시 한 번 확인한 다음에 말씀드려야 될 것 같고요.

[앵커]
몇 군데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준영]
아직까지는 단순한 첩보 수준이기 때문에 확인한 다음에 알려드리겠습니다.

[앵커]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고요. 일단 오늘 확진판정이 나온 연천 농장 같은 경우에는 첫 번째 확진판정이 내려진 파주에서 한 30km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혹시 파주에서 전파된 거라고 의심해 볼 수도 있을까요?

[김준영]
물론 의심할 수는 있지만 제가 오늘 오전에 농장 관계된 분하고 통화를 한 결과로는 공통점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고요. 역학상 여러 가지 공통점이요.

[앵커]
좀 쉽게 설명을 해 주시겠어요? 역학상 서로 공통점이 없다라는 건 어떤 의미입니까?

[김준영]
그러니까 양돈농가는 사료를 사용하게 되는데요. 사료 차량이 A농장에 들렀다가 B농장 들렀다가 이렇게 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거래처가 같은 사료 회사라고 하면 그 사료 차량을 공유하는 거죠. 전문적으로 한 차만이 그 농장에 다니는 게 아니라 여러 농장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이 농장에 갔다가...

[앵커]
매개체가 될 만한 공통분모가 없다는 말씀이신 거죠?

[김준영]
현재로써는 더 조사를 해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제가 알기로는 사료는 공유되는 게 아닌가 싶고요. 사료 차량은. 그래서 조금 더 조사를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해당 농장의 돼지, 그러니까 오늘 확진 판정을 받은 해당 농장의 돼지는 오늘 모두 살처분이 되는 겁니까?

[김준영]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아마 지금 여러 사람들이 준비해서 오늘 중으로 살처분이 될 걸로 보입니다.

[앵커]
사실 자식같이 키운 돼지들을 묻어야 하는 농민들의 심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은데 제가 좀 궁금한 부분이 살처분 말고는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

[김준영]
현재는 백신하고 치료제가 따로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살처분 방식이 그래도 제일 나은 것이고요. 소독이 그래도 전파를 막는 방법 중에 가장 그래도 유효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앵커]
그런데 파주하고 연천 농장 사이에 서로 공통분모는 없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두 지역 모두 북한 접경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잖아요. 그런 만큼 이번 발병이 북한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그렇게 봐도 될까요?

[김준영]
섣부른 예단일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이 점점 많아지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제가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것으로는 북한 지역이 워낙 심각한 걸로 제가 들었기 때문에 가능성은 굉장히 높을 걸로 봅니다.

[앵커]
아까 백신이 없다라는 설명을 해 주셨는데 사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아프리카 풍토병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발생이 된 건 오래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아직까지 백신이 없는 이유가 있을까요?

[김준영]
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바이러스 중에서는 가장 덩치가 크다고 보시면 되겠고요. 크다는 얘기는 그만큼 여러 가지 변수가 많기 때문에 백신 효과를 장담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내용들이 있을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그런 절차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거든요. 그게 아직은 안 돼 있다고 봐야 되고요.

[앵커]
일부 보도를 보니까 해외에서는 백신 개발이 진행 중이라는 일부 보도도 있던데 해외 사례라든지 아니면 국내 현재 개발 단계는 어느 정도까지 와 있나요?

[김준영]
중국에서는 어느 정도 백신 개발이 된 걸로 제가 알고 있고요. 마지막 임상 시험 단계에 들어가 있는 걸로 제가 듣기는 했습니다. 국내에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 중에서도 아주 초기라고 봐야 되고요.

[앵커]
폐사율이 100%다, 저희가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있는데 사실 왜 이렇게 치명적인 건가요?

[김준영]
아프리카 지역에서 풍토병으로 있던 질병이 다른 지역에 와서 다른 지역에서는 초기에 폐사율이 높은 이런 형태를 나타내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만성화되면 좀 폐사율이 낮아지는 경향은 있습니다. 그런데 초기에 외부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그만큼 충격이 큰 거고 감염된 돼지는 80~100% 죽는 것으로 중국이나 베트남 사례에서도 그렇고 지금 국내에서도 모돈이 죽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파주의 농장은 지금 5마리의 모돈이 죽은 걸로 제가 알고 있기 때문에 아마 살처분 안 하고 그대로 뒀다면 엄청나게 많이 병으로 인한 폐사가 많았을 것인데 일단 어제 대부분 살처분 된 걸로 제가 듣고 있기 때문에 임상 증상은 아마 그 5마리였을 겁니다.

[앵커]
살처분할 때 주의할 점은 없을까요?

[김준영]
우리 국내에서는 살처분하는 기본 매뉴얼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매뉴얼대로 생석회 도포에서부터 바닥에 비닐도 깔고 그다음에 여러 가지 매뉴얼상의 그것을 잘 지키면 전파되거나 그런 건 상대적으로 큰 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사실은 아프리카 풍토병에서 시작해서 유럽을 거쳐서 지난해 아시아권으로 확산되지 않았습니까? 베트남에서도 많은 돼지가 폐사를 했고요. 중국도 굉장히 많은 돼지를 살처분한 걸로 전해지고 있는데 저희가 좀 참고해야 될 부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초동방역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이 폐사하거나 살처분을 한 겁니까?

[김준영]
1차로는 초동방역에 실패했고요. 농가들이 발병 사실을 숨긴 게 저는 1차적인 원인이라고 보고 두 번째는 임상 증상이 있다는 돼지를 살처분하는 방식이 중국이나 베트남은 매뉴얼대로 진행이 안 된 겁니다. 그리고 소독도 안 하고 그러니까 생석회 도포나 이런 것을 하고 살처분 매몰을 해야 되는데 중국이나 베트남의 사진이나 영상을 봤을 때 그런 것이 진행되지 못했고 그리고 일부는 진단이 잘 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많은 농가에서 그대로 시장에 출하를 했던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국내에는 적어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이 되고. 그래서 적어도 현재로서는 북한하고 접경지역에 있는 많은 농가들은 항원 검사를 일제히 해야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앞서 소독만 열심히 해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었는데 아무래도 전국 농가 중에서도 북한 접경지역에 있는 경기도 북부권이나 강원도 지역 농가들이 가장 걱정이 많을 것 같습니다. 가장 급하게 어떤 점에 유의를 해야 될까요?

[김준영]
우선 모돈이 이유 없이 죽거나 여러 가지 폐사가 많이 나오면 즉각적으로 지자체나 정부 당국에 신고하는 게 지금 우선적으로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다음에 모임이나 여러 가지 이런 건 자제해야 될 것 같고요. [앵커] 농장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죽은 돼지가 한 2~3일 전부터 식욕부진 증세를 보였다라고 하거든요. 혹시 다른 농가들이 참고를 할 만한 또 다른 증상이 있을까요?

[김준영]
아무래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초기에는 잠복기를 거쳐서 어느 정도 임상 증상이 나오게 되면 설사를 처음에는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리고 고열이 나기 때문에 열이 많이 동반하게 되면 아무래도 식욕부진이라고 해서 사료를 못 먹게 되는 거죠. 그래서 그런 증상들이 며칠 보이다가 이런 증상으로 갑자기 폐사가 되든지 그리고 폐사된 걸 부검하게 됐을 경우에 수의사들 도움을 받으셔서 확진 판정 내지는 검사를 받으시면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대한수의사회 김준영 부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준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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