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때 전주형무소서 학살된 1천4백여 명...유해발굴 시작

6·25 때 전주형무소서 학살된 1천4백여 명...유해발굴 시작

2019.09.01. 오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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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됐죠.

전북 전주형무소에서도 재소자 천여 명이 법적 절차도 없이 그야말로 학살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70년 정도 지나 이들에 대한 유해 발굴이 시작됐습니다.

오점곤 기자입니다.

[기자]
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로 향하는 길목.

전주 황방산 근처에 야외 제사상이 차려졌습니다.

[산신제 독축 : 유세차, 국가 공권력에 참혹하게 희생당한 이곳 황방산에서 머리 숙여 고합니다.]

한국전쟁 당시 이곳에서 우리 군경에 희생된 민간인 희생자 대략 천4백 명의 넋을 달래는 겁니다.

[성홍제 / 전주형무소 학살 희생자 유족회장 : 70년 동안 저희가 이 차디찬 땅에다 모셨잖습니까? 저희는 오늘 정말 기쁩니다. 기쁨의 눈물입니다.]

유해 발굴에 앞서 발굴 작업의 시작을 알리고 역시 희생자의 넋을 다시 한 번 기리는 개토제도 진행됐습니다.

[김승수 / 전주시장 : 훨씬 더 일찍 일을 진행했어야 했는데 너무 늦어져서 죄송하고 사죄한다는 말씀을 전주시장으로서 드리고 싶습니다.]

당시 희생된 민간인들은 전주형무소에 있던 재소자들이었는데 황방산 일대와 소리개재 등 5곳에서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전주지역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개토제. 70년 만에 시작되는 건데요.

본격적인 유해발굴 작업은 추석 직후에 시작될 예정입니다.

발굴 작업은 일단 올해 말까지 이어집니다.

유해가 발견되면 신원을 밝혀나는 감식 작업을 거친 뒤 세종시에 마련된 추모의 집에 영원히 안치될 예정입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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