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데진, 범죄도시가 도시재생 아이콘으로!

메데진, 범죄도시가 도시재생 아이콘으로!

2019.07.13. 오전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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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남미의 도시재생 성공 사례, 오늘은 한때 세계최대 마약카르텔의 본거지였던 콜롬비아의 메데진입니다.

범죄 온상이었던 메데진은 지금은 혁신성만큼은 세계 대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지역에 특화된 대중교통 혁명 덕분입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사]
콜롬비아 2대 도시 메데진의 서쪽 고산지대 '코무나 13' 지역.

주황색 에스컬레이터가 가난한 산동네와 지하철역 인근 지역을 분주히 오갑니다.

[미겔 로드리게스 / 시민 : 더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은 나이 드신 분들입니다. 예전엔 200개가 넘는 계단이 있어서 나이 있는 분들이 오르내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지그재그로 여섯 개, 길이가 384m나 되지만, 5분이면 언덕을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마을버스로 갈아타면 8분 만에 '산 하비에르' 지하철역에 도착합니다.

이 역에는 특이하게 케이블카도 정차합니다.

지하철에서 케이블카로, 그 반대로도 추가 요금 없이 환승이 가능합니다.

관광용이 아니라 대중교통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케이블카는 메데진 북동쪽 산토도밍고와 도심을 공중에서 연결합니다.

6개 라인에, 총 길이는 9.7km!

산비탈에 빈민촌이 많고, 도로도 안 좋은 콜롬비아로선 에스컬레이터와 케이블카가 가장 효과적인 대중교통수단이었습니다.

[페데리코 구티에레즈 / 메데진 시장 : 제 생각에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메데진시에서 많은 정책을 펼치는 것도 사람을 위해 하는 것입니다.]

코무나 13 지역과 산토도밍고가 범죄율이 낮아지고 활기를 되찾으면서 메데진은 도시재생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습니다.

이 결과 지난 2016년에는 도시 행정의 노벨상 격인 '리콴유 세계 도시상'을 받았습니다.

달동네나 낙후된 도심 등 유사한 문제를 안고 있는 서울시도 최적의 도심재생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 지역 공동체를 보존하고, 주민들의 삶이 보존되고 그러면서 오히려 이렇게 주민들이, 관광객들이 사랑하는 마을로 변할 수 있죠. 메데진 마을 사례가 바로 그런 게 아닌가… 천천히 가지만 훨씬 더 아름답고 지속 가능한 마을을 만드는 길이 바로 도시재생이다…]

'혁신적 개발' 만큼이나 '사회 통합'도 고려해야 도시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사례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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