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남편 시신 찾지 못한 채...고유정 오늘 재판에 넘겨

前 남편 시신 찾지 못한 채...고유정 오늘 재판에 넘겨

2019.07.01. 오후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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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이 오늘 재판에 넘겨집니다.

고유정이 범행동기와 수법 등에 대해 진술을 제대로 하지 않아 검찰은 한 차례 구속 기간을 연장하고 수사를 벌였는데요,

하지만 전남편의 시신은 지금까지 찾지 못한 상태로 기소하게 됐습니다.

취재 기자를 연결합니다. 유종민 기자!

검찰이 오늘 고유정의 전 남편 살인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기소한다고요?

[기자]
고유정은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지난달 1일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경찰 조사를 거쳐 지난달 12일 검찰에 넘겨졌는데요.

검찰은 고유정을 상대로 범행 동기와 수법, 시신 유기 장소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검찰은 구속 기간을 1차 연장하고 보강 수사를 벌였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고유정이 수사 단계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사실과 시신을 유기한 점에 대해서는 인정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발적 범행 주장을 되풀이해 공소장에도 이 같은 주장을 함께 작성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고유정에게 적용된 혐의는 살인과 사체손괴, 사체 유기, 그리고 사체은닉 등 4가지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확보된 증거와 고유정의 진술을 토대로 고유정의 혐의 입증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고유정은 검찰 조사에서 여전히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요?

[기자]
고유정은 검찰 조사에서도 전 남편이 성폭행하려 해 살해하게 됐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유정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법원에 범행 중 다친 것으로 추정되는 자신의 오른손에 대해 증거보존 신청을 했는데요.

자신의 살인혐의를 인정하면서도 피해자인 전남편에게 귀책 사유가 있는 등 범행에 참작할만한 사정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최대한 양형을 줄여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고유정의 동선 등을 토대로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DNA 가 발견된 흉기 등 증거물이 총 89점에 이르고 범행 도구 구입과 범행 관련 단어 인터넷 검색 등 계획적 범행임을 증명할 여러 정황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또 전남편과 자녀의 첫 면접 재판 다음 날일 5월 10일부터 보름간 범행을 계획한 정황도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살해된 전남편의 시신은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는 거죠?

[기자]
지금까지 시신을 찾지 못했습니다.

경찰과 검찰은 그동안 고유정이 진술한 시신 유기 장소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해 왔는데요.

사건 발생 한 달이 넘도록 시신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남편의 것으로 추정됐던 유해 일부는 모두 동물 뼈로 확인됐습니다.

사실상 시신 없는 살인사건이 되면서 고유정의 살인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고 나오고 있습니다.

시신이 아직 발견되지 않는 점도 고유정이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며 범행동기를 밝히지 않는 이유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고유정에 대한 의문점은 재판과정에서 하나둘씩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재판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형벌이 내려질지 주목됩니다.

YTN 유종민[yooj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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