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붉은 수돗물' 주민 피부병 호소...역학조사 검토

서울 '붉은 수돗물' 주민 피부병 호소...역학조사 검토

2019.06.26.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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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붉은 수돗물 사태를 겪는 서울 문래동 일부 주민이 피부병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수돗물 때문인지 단정할 수 없다며 전문가들과 협의해 역학조사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류충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일부터 붉은 수돗물이 나온 서울 문래동 아파트입니다.

수돗물 대신 서울시가 제공한 아리수를 식수로 쓰고 있습니다.

처음보다 수돗물 탁도는 나아졌지만 정수 필터는 사용 이틀 만에 색깔이 붉게 변합니다.

특히 어린 아이에게 피부병 증세가 생겨 불안하기만 합니다.

[권정훈 / 서울 문래동 주민 : 피부가 막 얼굴이라든지 다 올라오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연고 사다 바르고 하고 있는데 당장 차도는 없습니다.]

서울시는 일부 주민들이 피부병을 호소하고 있지만 수돗물 때문인지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들과 협의해 역학조사를 할지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또 낡은 배관과 배수관 끝 부분의 퇴적물 때문에 수질이 나빠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연내 공사에 들어가 노후 상수도관 138km를 모두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문래동 일대 교체는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문래동 일대 1.75Km 구간은 관련 절차에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연내에 교체를 완료하겠습니다.]

문래동 수질은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지만 식수 제한 해제 여부는 주민 설명회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또 피해 주민에게 필터 교체 비용을 지원하고 수도 요금도 감면해 부담을 덜어줄 방침입니다.

서울시가 긴급 대책을 내놓았지만 낡은 상수도관이 모두 교체될 때까지 수질 문제가 재발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습니다.

YTN 류충섭[csryu@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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