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 탁도계 고장 몰랐다" 인천시 조직관리 문제점 드러나

"정수장 탁도계 고장 몰랐다" 인천시 조직관리 문제점 드러나

2019.06.25.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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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의 붉은 수돗물 사태의 주요 원인인 공촌정수장의 탁도계 고장에 대해 박남춘 인천시장이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수장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도 정부조사단이 파악해서 알게 됐다고 밝혀 시민의 건강과 직결된 중요 조직의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을 실토했습니다.

이기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붉은 수돗물 사태에 대한 인천 시의원들의 질타에 박남춘 시장은 거듭 사과를 표명했습니다.

빠르면 2, 3일, 늦어도 1주일 정도만 지나면 해결된다는 상수도사업본부의 보고만 믿어 사태를 키웠다는 겁니다.

[박남춘 / 인천시장 : 지금 민원이 발생하는 것은 현장에 나가서 대응을 하면 곧 해결됩니다 그런 보고를 접했던 것이예요 그래서 초기에 대응이 미흡했다는 것에 대해서 제가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공촌정수장의 탁도계가 고장 난 것을 보고 받지 못해 정수장에 이물질이 유입된 것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김종인 / 인천시의원 : 탁도계 고장이라든지 측정계 고장에 대한 부분에 대해선 전혀 보고를 받지 못했던 건가요?]

[박남춘 / 인천시장 : 네. 사실 보고를 못 받았고요. 제가 감사관실도 한 번 보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랬더니 평상시와 다름이 없다…저도 답답한 대목입니다.]

박 시장은 인천시 자체 역량으로는 시민들의 수돗물 불신을 해소할 수 없게 됐다고 판단해 정부합동조사를 요구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피해 보상과 관련해서는 민관대책위에서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박남춘 / 인천시장 : 정상화를 위한 민관협의회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를 해 갈 계획입니다.]

하지만 피해 보상을 논의할 민관합동대책위원회도 험로가 예상됩니다.

서구와 영종지역의 몇몇 시민 단체는 적수 사태의 원인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천시가 짜놓은 판에 들러리 서지 않겠다며 대책위원회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또 직무유기 혐의로 박 시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주민소환운동도 전개하겠다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어서 수돗물 정상화 이후에도 갈등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이기정[leek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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